매일신문

삼성, '숨은 진주' 백정현과 계약

'숨은 진주', '히든 카드'가 될 것인가.

삼성 라이온즈가 13일 경산볼파크에서 김재하 단장이 참가한 가운데 2007년 2차 1번으로 지명한 신인 백정현과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대구상원고 투수인 백정현은 계약금 1억5천만 원, 연봉 2천만 원에 계약했다. 삼성은 백정현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 내년 신인 계약 선수 가운데 최고 대우를 했다.

삼성이 지난 달 열린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백정현을 1차로 지명하자 다른 구단 관계자들은 깜짝 놀랐다.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른 기록이 전혀 없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다른 구단 관계자들은 "삼성이 선수 빼돌리기를 했다."며 의혹의 눈길을 보냈으나 삼성에서는 "지명 순위가 8개 구단 가운데 마지막이라 알짜배기가 없는 만큼 부상으로 수술을 했지만 재기할 가능성을 보고 백정현을 선택하는 모험을 했다."고 밝혔다.

백정현은 올 시즌만 보면 무명 선수이지만 이미 지난해 프로 스카우트들로부터 왼손투수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제27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백정현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우수투수상을 받은 기대주였다. 183cm, 77kg으로 140km대의 빠른 직구를 던지고 유연한 투구폼과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커브의 각도가 예리해 프로에서도 즉시 전력감이 될 선수라는 얘기를 들었다.

백정현은 그러나 지난 3월 연습경기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 오른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고 수술 후 재활 치료를 해오고 있다.

백정현이 2005년 삼성의 2차 1번인 오승환이나 2006년 한화의 2차 1번인 유현진에 이어 내년에도 '2차 1번'의 신화를 만들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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