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최대의 화제 중 하나는 에버튼이 강호 리버풀을 3대 0으로 격파한 경기였다. 에버튼은 홈 구장인 구디슨 파크에서 전력상 앞서는 리버풀을 완파했는데 홈 경기인 탓도 있지만 리버풀을 만나면 불타 오르는 선수들의 의욕이 대승의 원동력이 됐다.
에버튼과 리버풀은 리버풀을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로 두 팀간의 대결은 리버풀이 속한 머지사이드 주의 이름을 따서 '머지사이드 더비'로 유명하다. 두 팀간의 대결은 때로 폭력이 난무할 정도로 거칠어서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후 가장 많은 14명이 퇴장당한 기록도 갖고 있다.
유럽은 중세 이후 지역이나 도시 단위로 발전해온 역사적 배경에다 오래된 종교, 민족적 갈등이 유명한 축구의 라이벌 대결로 나타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토튼햄 간 '북런던 더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맨체스터 더비', 이탈리아 AC밀란과 인터밀란과의 '밀라노 더비' 등은 뜨거운 지역 라이벌 경기로 잘 알려져 있다.
스코틀랜드의 명문인 글래스고 레인저스와 셀틱 글래스고의 대결은 글래스고의 지역 라이벌전이면서 개신교 뿌리를 지니고 있는 레인저스와 가톨릭에 기반을 둔 셀틱의 종교적 대결 양상도 띠어 서포터스 간 충돌로 폭력이 난무하는 등 심각한 결과를 빚기도 한다.
카탈루냐 민족주의가 숨쉬는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간 대결은 축구 자체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지만 세르비아의 레드스타 베오그라드와 파르티잔, 레드스타 베오그라드와 크로아티아의 디나모 자그레브 라이벌전은 갱들의 폭력이나 민족 대결 양상으로 얽혀있다.
14일 오전 3시30분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셀틱 글래스고의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대결(MBC ESPN 중계)은 지역 라이벌전은 아니지만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민족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자존심 센 스코틀랜드 인들은 과거 잉글랜드에 핍박받은 역사를 지니고 있어 잉글랜드에 대한 반감이 강하며 축구 대결이 있을 시 이를 통해 그러한 감정을 마구 토해낸다. 공교롭게도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스코틀랜드인이다.
최근 맨유에서 후반 교체 요원으로 주로 나오는 박지성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지난 시즌 받은 징계 조치로 출전할 수 없게 돼 선발 출전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가벼운 발목 타박상을 입어 출전이 불투명하다. 출전할 경우 셀틱의 주전 미드필더인 나카무라 순스케와의 한·일간 대결도 예상되고 있다.
한편 토튼햄 핫스퍼의 이영표는 15일 오전 4시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UEFA컵대회 경기(MBC ESPN중계)에 출전할 전망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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