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터키 도심서 또 폭탄테러 어린이 5명 등 7명 사망

터키 남동부 디야르바키르시(市) 공원에서 12일 밤(현지시간) 테러로 추정되는 폭탄 폭발 사고가 발생, 어린이 5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폭발은 오후 9시께 디야르바키르의 바글라 구역 공원에서 발생했으며 공원을 산책하던 주민들이 다수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폭탄이 공원 안에 있는 버스 정거장에서 폭발했다면서 사상자 대부분은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이었고 폭발음이 인구 100만 명의 디야르바키르 시내 전역에서 들릴 정도로 강력했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는 성명을 내고 테러의 배경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폭발의 원인이 폭탄으로 추정된다고만 밝혔으며 부상자 중 2명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NN 터키 방송은 폭탄이 원격 조정장치를 통해 폭발했으며 휴대전화가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디야르바키르는 분리주의 운동을 전개해온 쿠르드족 반군의 온상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폭탄이 터진 바글라 구역은 빈민 지역으로 주민들의 대부분은 쿠르드족 이주민이다. 이날 폭발은 미국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테러에 맞서 터키·이라크와의 협력을 위한 특사로 임명한 조셉 랄스턴 전 나토 사령관이 앙카라에 도착한 지 수시간 만에 발생한 것이다. 터키 경찰은 시내를 빠져나가는 도로를 봉쇄한 채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 1984년 PKK가 쿠르드족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투쟁을 시작한 이래 터키 정부군과의 충돌로 올 들어서만 터키 군인 91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모두 3만 7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PKK는 지난달 말 터키 휴양지에서 잇단 테러 공격을 감행하는 등 최근 들어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올 들어 발생한 16건의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혀왔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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