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국인 53% "테러와의 전쟁서 지고 있다"

영국인 절반 이상은 영국과 다른 서방국들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지고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인 GfK NOP가 BBC의 의뢰로 지난 8∼10일 영국인 9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53%가 "영국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56%는 "다른 서방국 정부들도 테러와의 전쟁에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대답했다.

10명 중 4명은 9·11 테러 직후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됐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덜 안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때보다 더 안전해졌다는 느낌이 든다는 응답자는 11%에 불과했다.

영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4분의 1 가까이 됐고, 국제사회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믿는다는 응답자는 5분의 1 정도 됐다.

또 절반을 넘는 55%가 영국 정부가 미국의 외교정책에 너무 밀접하게 같은 노선을 취한다고 비판했으나 19%는 영국 정부의 외교정책이 옳다고 말했다.

52%는 영국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당장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고, 절반 정도는 영국군이 당장 이라크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지금 상황에서는 영국군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주둔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각각 31%와 34%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이 영국군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주둔해야 한다는 쪽에 더 적극적이었다.

응답자 52%는 서방국 정부가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협상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약 3분의 1은 알-카에다와 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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