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12일 무장 테러범들의 공격을 받아 경비원 1명과 테러범 3명 등 모두 4명이 숨졌다고 관영 사나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10시께(현지시간) 이슬람 테러조직인 ' 타크피르 그룹' 소속 무장요원 4명이 차량 2대를 동원해 다마스쿠스 중심부에 있는 미 대사관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테러범들이 탄 차량 1대는 미 대사관으로 돌진하면서 보안군의 제지사격을 받아 폭발했으며, 시한폭탄이 장착된 다른 차량 1대는 미 대사관 앞에 주차돼 있었지만 대 테러 요원들에 의해 폭발물이 무사히 해체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테러범 4명 중 3명이 사살되고, 경비원 1명이 숨졌으나 미 대사관 직원들은 모두 무사했다.
시리아 당국은 부상한 테러범 1명을 검거해 배후와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사나통신은 시리아의 대테러 요원들이 수류탄과 기관총으로 미 대사관을 공격한 테러범들을 성공적으로 막았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시리아 보안군이 수상한 차 한 대가 미 대사관으로 접근하는 것을 보고 총격을 가하자 차에 타고 있던 괴한들이 차창을 통해 미 대사관과 주변 건물에 수류탄을 던졌다고 전했다.
미국 대사관이 위치한 다마스쿠스 도심의 라우다 지역은 대통령궁 등 시리아의 중요 정부시설과 이라크, 이탈리아, 중국 대사관 등 외교공관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미국정부는 12일 시리아 주재 자국 대사관에 대한 테러범들의 공격에 시리아 보안군이 신속하게 대응, 대사관을 보호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백악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미국 정부는 그동안 긴장관계를 유지해 온 시리아 측에 감사를 표명하고 테러 저지과정에서 숨진 시리아 보안요원에 조의를 나타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시리아 관리들이 미국인들을 돕기 위해 달려왔다."면서 "미국 정부는 시리아가 테러 공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제공한 지원에 감사한다." 고 말했다.
스노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그들(시리아)이 동맹이 되기를 원하며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투쟁을 선택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라이스 장관은 "미 대사관의 모든 미국인들은 안전하며 이는 좋은 소식"이라면서 테러범들의 공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숨진 시리아 보안요원에 조의를 표명했다.
워싱턴·카이로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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