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얼짱 당구소녀' 차유람, 외모도 짱! 실력도 짱!

인터넷포털사이트 검색순위 깜짝 1위

2006 트릭샷 매직 챌린지 결승이 열린 잠실 롯데월드 특설무대.

162㎝의 아담한 키, 가녀린 몸매에 청순한 미소를 가득히 머금은 차유람(19)이 세계적인 여자 포켓볼 선수인 '검은 독거미' 자넷 리(35)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큐(CUE)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순간 경기장 주변에선 '연예인 아냐? 너무 예쁘다'라는 쑥덕거림이 들려왔다. 아쉽게 1-2로 패했지만 농익은 트릭샷 묘기가 나올 때마다 베테랑 자넷 리는 물론 관중들은 큰 박수갈채를 보냈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차유람은 가장 존경하는 대선배와 같은 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기쁨에 들떠 마냥 행복한 표정이었다.

그는 여자 포켓볼 '얼짱 스타'다. 국내 여자 랭킹 2위이자 2006 도하아시안게임 여자 8볼 포켓 및 9볼 포켓 국가대표.

차유람은 유달리 깜찍한 외모와 남다른 실력으로 경기장은 물론 TV로 경기를 지켜본 팬들의 혼(魂)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차분하게 빗어 내린 머리와 깊은 쌍꺼풀. 연예인 못지 않은 뛰어난 외모는 결승에 오르기도 전에 네티즌들에 의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 1위에 오를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외모 뿐 아니라 경력에서도 독특한 면을 가졌다. 13살 때 테니스를 그만둔 뒤 처음 큐를 잡고 포켓볼을 시작한 차유람은 7년 만에 국내 여자 포켓볼 정상에 오르면서 세계 무대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유망주다.

두 살 위의 언니가 먼저 시작한 테니스가 '샘이 나' 따라 시작했다는 차유람은 초등학교 6학년 때 하루 12시간씩 이어지는 고된 훈련을 견디기 힘들어 당구로 전향했다.

막내 딸이 고생하는 모습을 지켜본 아버지 차성익(52)씨가 참다못해 여성적인 운동을 찾다가 우연히 포켓볼을 접하고 한 번 해보라고 권했다.

테니스를 배우면서 좋은 코치를 찾아 초등학교 때 무려 10여 차례나 전학을 다녀 친구를 제대로 사귀지 못했던 차유람은 당구에 쏙 빠지게 됐고, 어린 나이에 당구에 인생을 걸기로 마음먹은 그는 다니던 중학교를 자퇴한다.

차유람은 "전학을 많이 다닌 통에 학교에 적응을 잘 못해 대인기피증이 생기는 것 같았어요. 그 때 당구가 가장 큰 위안이 됐죠. 그래서 학교를 그만두고 당구에 인생을 걸게 됐어요"라며 당당히 말한다.

힘든 시기도 있었다. 그 때마다 차유람은 "'포기하지 말라. 포기는 전염된다'라는 말을 되뇌면서 연습에 몰두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일찍 학교를 그만둔 차유람이지만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마쳐 내년에 대학진학을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일본이나 대만으로 진출할 계획인 데 수업을 많이 빠져도 받아주는 학교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가녀린 체형과 어려보이는 외모가 불만이라는 차유람은 "자넷 리나 김가영 선배는 인상이 강해 상대방에게 위협적인 분위기를 풍기지만 저는 남들이 아기처럼 친데요"라고 웃음지었다.

차유람은 "오늘 자넷 리와 같은 대스타와 함께 경기를 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영광"이라며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어요.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습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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