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리얼리즘(photo-realism)' 또는 '하이퍼 리얼리즘(hyper-realism)'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극사실주의' 작품은 최근 세계적인 경향의 하나다. 미술시장의 큰 손들도 작품 구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현실이다. 대상에 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기계적으로 확대해 충격을 주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갤러리분도(053-426-5615)가 23일까지 여는 '최은수 초대전'(부제: 몰입과 지속)은 일반적인 극사실주의 계열 작품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비현실적인 리얼리즘'이라고 부를 작품들이다. 몇 년간 계속된 'Apple position' 작업과 작년부터 시작한 'Poire position' 연작의 소재인 과일(사과, 배)은 금방 딴 것처럼 생생한 색감을 띤다.
비현실적인 부분은 이를 구성하는 방법. 순백의 천 위에 놓인 과일은 두세 조각 혹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잘라진다. 각 조각은 나름의 위치에서 받은 빛을 반사시켜 하나의 공간에 다양한 시점의 빛이 공존한다. 이는 곧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빛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반사광의 파장에 몰입한 최 씨의 독특한 빛의 탐구가 비현실적인 단계로 넘어간 작품들이다.
예전의 여성 인물화와 정물화 및 최근작까지 1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과 프랑스에서 개인전을 해온 최 씨는 1989년 이후 오랜만에 고향인 대구에서 여는 전시회라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떨리고 공을 들였다고 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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