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 차례비용 작년보다 더 든다…평균 13만 9천 원

올해 대구경북지역 주부들은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데 13만 9천 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농산물 전문매장인 농협 달성유통센터가 15일 발표한 자료로 지난 6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이 발표한 서울 및 수도권 4인 가족 기준의 차례상 비용 15만 8천 원에 비해 2만 원 가량 저렴한 것이다.

달성유통센터측은 "다음달 6일인 추석이 작년보다 보름 정도 늦어 과일류는 출하물량 증가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채소, 축산, 수산류는 가격이 다소 올라 주부들의 경제적 부담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무, 고구마 등 뿌리 채소는 집중호우로 인한 출하면적 및 작황 감소로 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이상 줄어든 상태. 때문에 추석을 앞두고 소비가 늘어나면 가격은 현재 강보합세에서 10% 이상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양념류도 저장량 감소로 소폭 상승이 예상되고, 시금치 등 채소류는 전반적으로 작년 대비 5% 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사리는 수입물량이 늘면서 소폭 하락, 도라지와 콩나물도 별다른 가격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달성유통센터가 추석 차례상 비용을 추산하는데 감안한 품목은 28가지. 이 중 4가지 품목만 하락세를 예상했는데 사과와 배가 포함된다. 나머지 2가지 품목은 미국산 부침가루와 튀김가루. 먼저 사과는 재배면적이 늘고 출하 성수기라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조금 내려갈 전망이다. 3개 기준으로 작년 6천 원에서 올해는 5천800원. 배 역시 작황이 좋아 가격이 내려갈 전망이며, 개당 3천 원에서 2천700원으로 10% 하락세가 점쳐진다. 다만 햇대추는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지만, 차례상에 오르는 건대추는 160g당 2천 원으로 작년에 비해 가격변동이 거의 없을 전망이다.

국내 한우쇠고기는 충분한 시장 경쟁력을 갖고 있어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돼도 가격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탕국용 쇠고기는 200g당 6천600원에서 7천원으로 6% 가랑 인상되고, 산적용 쇠고기도 600g당 1만 1천 원에서 1만 3천 원으로 18% 가량 오를 전망이다. 돼지고기는 출하물량 증가로 인하여 가격이 다소 떨어지고, 생닭 및 계란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산물은 가격이 다소 오를 전망. 긴 장마와 무더위로 인한 어획량 감소 때문에 조기, 동태는 20~30% 상승이 예상된다. 원양산 냉참조기는 마리당 지난해 9천 500원에서 올해 1만 3천 원으로 무려 36% 이상 오를 전망이고, 러시아산 동태 역시 450g 기준으로 2천610원에서 올해 3천900원으로 50% 가량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달성유통센터 관계자는 "올 추석 차례상은 4인 가족, 28개 품목 기준으로 지난해 12만 9천520원에서 7.7% 오른 13만 9천490원으로 예상된다."며 "조금이라도 비용 부담을 줄이려면 과일류는 추석 직전에 구매하고, 채소류는 1주일 전인 9월 말쯤, 수산류·축산류·가공식품은 구입시기에 따른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만큼 차례상 준비시점에 맞춰 구매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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