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천700억대 도박사이트 운영 조폭 4명 구속

최근 '바다이야기'를 비롯한 불법 성인오락실 영업에 조직폭력배가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성인 PC방용 온라인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폭력조직 3개파 두목급 4명과 도박프로그램 개발업체 대표가 검찰에 적발됐다.

조폭이 사행성 게임장이나 PC방 운영에 관여해오다 검·경에 적발되는 사례는 있었지만 도박사이트 운영, 프로그램 개발, 총판책 담당, 전국 가맹점 모집 등 온라인도박사업 전반에 총체적으로 개입한 것을 적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김호정 부장검사)는 2천700억 원대 성인 PC방용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장 개장 등)로 폭력조직 '전주 타워파' 두목급 간부 동모(36)·주모(36)씨, '익산 삼남백화점파' 두목급 간부 이모(35) 씨, '여수중앙파' 두목급 간부 최모(37) 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도박프로그램 개발업체 대표 최모(34) 씨를 불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11일~6월27일 전국의 성인 PC방 200여 개를 가맹점으로 모집, 온라인 도박프로그램인 '아싸'를 설치해 주고 PC방을 찾은 손님에게 '세븐포커', '바둑이' 등 판돈 2천700억 원 상당의 오락을 하게 한 뒤 수수료 명목으로 330억 원을 챙긴 혐의다.

동 씨와 주 씨는 국내 유명 프로그램 개발업체 대표인 최 씨로부터 세븐포커와 바둑이 등의 게임 프로그램을 3천만 원에 구입해 온라인 도박 프로그램인 '아싸'로 변조한 뒤 이모·최모씨 등 자신과 비슷한 급의 다른 지역 조폭들에게 PC방 총판권을 주고 가맹 PC방을 모집도록 했다.

이어 전국의 가맹PC방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깔고 동 씨가 운영하는 서버에 연결, PC방에 찾아 온 손님에게 온라인 도박을 하게 한 뒤 게임 승자로부터 매판마다 판돈의 6, 7%를 도박수수료 명목으로 공제하는 수법으로 돈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수익의 5%를 총판을 담당한 조폭에게 나누어 주는 방법으로 단시간에 전국적 규모의 온라인 게임 네트워크를 이룰 수 있었으며, 프로그램 개발업체도 도박프로그램 설치 및 관리를 해오는 등 도박PC방 운영에 체계적으로 가담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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