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중 정상회담도 열리나'…김정일 방중 관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베이징행 특별열차에 몸을 실을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시선이 다시 김 위원장에게 쏠리고 있다.

특히 중국 단둥의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 '뭔가 심상치 않은 조짐 '들이 최근 다시 나타나고 있다. 비록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중국으로 움직이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김 위원장이 통과할 것'이라는 얘기가 확산되고 있다.

16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첩보와 분위기를 바탕으로 시점을 느낄 수 있는데, 현재 상황은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방중 결심이 사실이었다면 아무래도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지켜보려 했던 것 아니겠느냐?"면서 "당초 9·19 공동성명 채택 1주년을 전후해 그의 방중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나 원자바오 총리 간 북중 정상회담이 9·19 공동성명 채택 1주년에 앞서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와 연동해 추진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북중 정상회담의 필요성은 적지않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7월 5일) 이후 사실상 파탄 난 양국관계를 복원해야 하고 1년 가까이 교착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6자회담의 돌파구도 마련해야 한다.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이 유엔결의안으로 가시화한데다 미국과 일본의 추가 제재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마당에 6자회담까지 교착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북중관계는 물론 국제사회와 북한관계 역시 현 위기국면을 타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한미 정상이 이번 회담을 통해 6자회담 재개 및 진전을 위해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마련키로 한 것은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포괄적 접근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제재 일변도로 급격히 기우는 듯한 모습을 보여온 미국이 일보 양보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빌려 '통큰 결단'을 내린다면 경직된 국면이 완화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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