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와 당 소속 의원 126명 사이의 친소관계를 분석한 '의원성향 분류표'가 최근 국회 의원회관 주변에 나돌아 작성 주체와 경위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A4 1장짜리 '의원성향 분류표'에 따르면 한나라당 의원 126명은 각각 친박(친 박근혜), 친MB(친 이명박), 친손(친 손학규)으로 분류돼 있다.
분류표는 박 전 대표를 포함해 과거 그의 대표 재임 시절 당직을 지냈거나, 7·11 전당대회 과정을 거치면서 친박 성향으로 거론됐던 의원 등 모두 50명을 '친박' 계열로 분류했다.
친MB 인사로는 이 전 시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서울의 한 초선의원과 그동안 이 전 시장과 가까운 것으로 분류됐던 의원 등 20명의 이름이 올라있다.
손 전 지사 지지세력으로 분류된 국회의원은 소장개혁파 의원 등을 중심으로 11명이었다.
특이한 점은 특정 대권주자 측에서 작성했음을 보여주듯 다른 대권주자와 가까운 것으로 분류됐거나 아직까지 특정 대권주자 측에 '줄 서지' 않은 것(△)으로 분류한 의원 35명에 대해서는 '노력 대상'으로 평가했다는 것.
이들 중 일부에 대해서는 '남편이 친○', '(전 정책위의장인) 박세일 교수(와 가까움)', '이회창 (전 총재와 가까움)' 등 '공략 포인트'까지 적시했고, 특정 종교계와 가깝다는 점도 적고 있다.
'괴문서'에 대해 일단 각 대권주자 측은 "우리는 만든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다." 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번 소동이 최근 당 홈페이지에서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지지 네티즌들 간에 우려할 만한 수준의 '백병전'이 벌어졌고, 일부 의원들이 특정 대권주자에 대해 지지 선언으로 볼 수 있는 입장 표명을 하는 등 대선과 관련한 조기 과열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어느 대권주자 측이 작성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다만 이런 문서는 벌써부터 의원들 간 편가르기를 하며 한나라당이 대권 싸움에 몰두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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