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영어영재학교 내년 3월 개원 추진

"원어민 수준 영어 구사 인재 양성"

영어 영재 전문교육기관이 지역 대학 최초로 경북대에서 문을 연다.

경북대어학연구소는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가칭)영어영재학교'를 추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예식 경북대 어학연구소장은 "이미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영어영재학교 설립과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고 대학 내부조율만 남은 상태"라며 "늦어도 11월까지 시 교육청에 영어영재학교 인가를 신청하고 학생 모집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어영재학교가 설립되면 경북대는 기존 과학영재교육원에 이어 2개의 영재교육기관을 운영하게 된다.

경북대 영어영재학교는 영어권 원어민 학생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소장은 "국제화에 발맞춰 영어 엘리트를 양성하고 국내 영어 수월성 교육의 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교육과정은 철저하게 '미국식'으로 구성된다. 참가학생들은 '발음 연습'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등 총 5개 과정을 2년에 걸쳐 배우게 된다. 각 과정마다 원어민 학생들이 학년별로 배우는 커리큘럼과 교재, 교수법 등을 적용한다.

어학연구소 측에 따르면 이러한 개발자료를 토대로 지난해부터 '어린이 영어학교'와 영재반 전단계 수업인 '심화 선행반(Post Advanced Class)'을 운영, 이미 검증을 마친 상태라는 것. 배정옥 연구원은 "지난 3월과 6월 치른 자체 시험에서 영어능력이 상당히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교육과정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매 학기는 7주로 구성되며 수업은 학생들의 방과 후 주 3차례(5시간)가량이며 지원 자격은 영어습득에 영재성을 보이는 초등학교 3~6학년, 중학교 1학년이다.

학생 선발은 1차 '영어능력 검증 시험'에서 쓰기, 읽기 능력을 테스트하며, 2차 '언어적성검사'를 통해 최종 30명(3개반)을 뽑게 된다. 일단 선발되더라도 매 6개월마다 자체시험을 치러 결원이 생기면 재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이 교수는 "현재 경북대 과학영재반 수료 학생에게 주어지는 0.03%의 고입 가산점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영어영재학교 수료생이 과학고·외국어고 입학시 부여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대학 최초의 영어영재학교 추진에 대한 논란도 적잖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영어 사교육시장이 팽창해 부작용을 낳고 있는데 국립대가 나서서 엘리트 교육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예상되는 것. 그러나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영어영재학교 참가학생들은 모두 국비로 교육받게 된다."며 "영재성을 가려내는 평가도구를 적용하면 단순히 학원, 과외를 통해 잘 하는 학생과 영어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학생을 가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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