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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불, 이젠 한글로 하세요"…각원 스님, 법요집 번역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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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들이 뜻도 모르는 불교용어를 외워 예불을 드린다고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불교는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을 오래전부터 깨고 싶었습니다."

시인 스님인 각원(54) 칠곡 유학산 각원사 주지는 불교 법요집을 알기 쉽도록 한글로 번역한 책을 발간했다. 모든 예불의 의식과 절차를 한글로 자세히 풀이해 승려 없이도 예불과 제사·장례의식을 할 수 있도록 쉽게 기술했다. 250여 쪽에 이르는 각원 스님의 법요집은 예불 드리는 방법부터 시작해 천수경, 기도, 영가들을 위한 기도문, 제사의식, 장례의식 등으로 편집됐다.

각원 스님은 올해 초부터 번역작업을 시작, 하루 6, 7시간 매달려 9개월 만에 완성했다.법요집 한글 번역본이 출간되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은 불교의 전통예식을 무시한다며 질타를 하기도 했지만 각원 스님은 "한국불교도 현대화해 일반 신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생활불교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법요집 번역본에 대해 동국대 역경원에서 불경을 연구하는 한 학자가 "스님, 큰일했소. 한국불교 1천700년 역사 만에 제대로 된 기도서가 나와서 반갑소."라고 평가를 하기도 했다.'컨테이너 스님'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각원 스님은 '머물지 못한 바람이었나'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등 4권의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며 월간문학 등 잡지와 신문에 꾸준히 글을 연재하고 있다. 054)973-4416.

칠곡·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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