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동안 뭘 하며 보낼까? 고향을 찾아가고 차례를 지내는 건 기본. 하지만 휴가 못지않은 연휴기간이라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미뤄 두었던 걸 할 여유가 생겼다. 훌쩍 떠나는 것도 좋지만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문화행사를 즐긴다든가 이 기회에 어려운 이웃들을 한 번 돌아보는 건 어떨까?
◆문화갈증-"연휴 시작무렵 풀어라."
이미언(36·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씨 가족은 이번 추석이 바쁘다. 오는 30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뉴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과 국제자연염색 초대전 및 교류전을 보고 10월 1일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립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공연도 볼 계획이다. 추석 당일 전후에는 공연이 없는 관계로 그 전에 문화갈증을 풀자는 것.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신천변에서 열리는 대구 컬러풀(Colorful) 축제 '루미나리에' 각종 행사도 모든 가족이 함께 둘러볼 예정이다. 이 씨는 "남편에게 생산적인 문화욕구를 채우자며 가족 문화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직장인 정경미(28·여·대구시 달서구 월성1동) 씨도 10월 3, 4일쯤 대구시 남구 프린스호텔 인근 우봉미술관에서 열리는 터치 아프리카 초대전, 메들린 메자 자노벡 금속 전시회를 찾아갈 예정이다. 정 씨는 "친구들과 시내에서 영화도 보고 미술관에도 들러볼 것"이라고 했다.
◆봉사갈증-'외로운 아이들 도와요.'
동용국(47·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씨 가족은 추석 연휴가 더 바쁘다. 고향이 있지만 못 가고 추석 때 오갈 데 없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 동 씨 가족은 아들 2명, 딸 2명 모두 봉사자다. 부인 이은희(44) 씨는 사회복지사, 맏딸 지선(19·경북대 사회복지학과1) 씨도 대를 잇는 일을 하려고 공부하고 있다. 둘째 길준(17·대건고2) 군, 셋째 유선(16·대입준비) 양, 막둥이 세준(4) 군도 추석 연휴 가족봉사에 흔쾌히 동참했다.
이은미(37·여·동화구연 강사) 씨도 추석 연휴에 봉사가 있어 즐겁다. 이번 추석 역시 연휴 3일을 제외하곤 노인들을 위한 한글교육, 아이들을 위한 동화구연, 장애인들을 위한 풍선아트 등으로 보낼 계획. 이 씨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명절이 더 서러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것이 더 즐겁고 뿌듯하다."고 털어놨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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