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한데이]유럽 여행 데려가 준 우리 딸

올해 여름은 엄청 더웠지만 내게는 아주 특별한 여름이었다. 대학생인 딸 유진이가 과외를 해서 모은 돈으로 로마, 파리, 런던 등 유럽여행을 떠났다. 혼자 친구들이랑 갔으면 더 많은 곳을 구경할 수 있었을 텐데 딸은 굳이 엄마와 가고 싶다고 해서 딸 덕에 비행기를 탔다. 설레는 가슴을 안고 열 시간이 넘는 비행시간도 지루한 줄 몰랐다. 말로만 듣던 로마 거리, 콜로세움, 개선문, 에펠탑, 베르사이유궁전, 대영박물관을 둘러보며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딸과 함께한 여행에서 나는 딸애만 따라다녔고 딸애는 나의 가이드 노릇을 참 잘도 했다. 웬만한 영어는 알아듣고 외국인과 의사통역을 하고 지도를 보며 버스, 지하철을 갈아타며 유명관광지를 찾는 딸의 모습을 보고 대견스럽고 새삼 감탄했다. 더구나 본인이 노력해서 번 돈으로 하는 여행이기에 돈 쓰는 모든 것을 맡겼더니 알아서 알뜰히 사용했고 오히려 엄마인 나는 어린애처럼 무엇이든지 사고 싶어했고 그런 엄마를 말리느라 고생 꽤나 했다. 꿈으로만 생각했던 유럽여행을 나를 꼭 닮은 딸과 갔다오니 너무 좋았다. 사랑하는 우리 딸 고맙다!

정복주(대구시 북구 침산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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