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해안 지방을 향해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산산'은 비보다는 바람이 강한 태풍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 현재 '산산'의 중심기압은 94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이 초속 45m(시속 162km)이며 한때는 초속 49m까지 부는 등 이전 태풍들에 비해 바람이 무척 강한 편이다.
보통 태풍은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고온다습한 특징으로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하지만 '산산'은 한여름철 태풍보다는 비의 영향이 적은 데 비해 바람의 영향이 강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
'산산'은 북쪽으로 올라와서도 중심기압이 낮아지지 않아 주변과 기압차가 크게 나고 있으며 이런 탓에 바람이 더 강하게 불고 있는 것이다.
가을철 북쪽으로 올라온 태풍치고는 아직도 상당히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9월인데도 태풍 경로에 있는 해수면 온도가 28∼29도로 상당히 높아 에너지를 공급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비유를 하자면 팽이가 크기는 작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돌면서 주변에 강한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것과 같다.
이런 '산산'의 특징으로 17∼18일 오전 사이 경남과 동해안 지방에는 초속 30m(시속 108k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고 인근 해안지역은 높은 파고에 의한 저지대 침수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제주 73.0mm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오후 3시까지 20∼30mm 가량의 비가 내렸지만 2002년 8월31일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강릉에 하루 동안 870.5m의 폭우가 쏟아진 것에 비하면 비의 양은 많지 않은 편이다.
한편 태풍 '산산'은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으로는 제3호 '에위니아'에 이어 두번째로, 제4호 태풍 '빌리스'와 제5호 태풍 '개미'는 장마철에 우리나라에 수증기를 공급, 폭우피해에 일조를 하긴 했지만 상륙 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구분돼 있다.
지난 30년 간 한해 평균 태풍이 26.7개가 발생해 올해도 비슷한 숫자의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이중 2∼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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