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서 발명왕' 대성하이텍 최우각 사장

"아내가 먹다남은 설탕이나 밀가루의 봉지를 고무줄로 묶거나 집게로 찝는 것을 봤습니다. 불편하겠다싶어 고민하다가 '애니락'을 생산했죠."

최근 성서 4차단지에 입주한 대성하이텍 최우각 사장의 국내외 특허품 '애니락'의 발명기와 세계시장 진출기가 주부들 사이에서 화제다. 최 사장은 지식기반사회에 걸맞게 책읽기와 배우기를 좋아하는 '발명왕'. 아내와 자녀가 생활하는데 불편한게 있으면 그냥 넘기지 않는다. 그래서 수능생들이 손해보지 않고 OMR카드를 수정할 수 있는 도구를 발명해냈고, 최근에는 국내외 특허를 따낸 주방용 밀폐도구 '애니락'을 탄생시켰다. 이미 애니락은 서울우유, 신한은행 등에 단체선물용으로 수십만개씩 납품됐고, 영국 일본으로 수출하여 외화까지 벌어들이고 있다. 현재는 미국업체에 세계총판권을 넘겨주느냐의 여부를 테스트하고 있는 단계.

'애니락'은 간단한 밀폐봉(막대, 사진에서 최 사장이 들고 있는 것)이다. 이 밀폐봉만 있으면 아이들이 먹다남은 과자를 바삭바삭하게 보존할 수 있고, 김치 멸치 주스 생선 쌀 고추가루 밀가루 다시마 건야채 뭐든 변질없이 간단하게 보관할 수 있다. 밀폐봉이 공기접촉을 완전히 막아 산화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과자처럼 봉지에 담긴 것은 봉지 입구에 애니락을 끼워주면 되고, 생선이나 반찬류 부식류 야채류 등은 깨끗한 봉지에 담아서 입구를 막아주면 된다.

"출시한지 2년 6개월 째인데 이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 주부들의 맘을 사로잡았으니 세계시장은 내손 안에 있는 셈이지요."

애니락은 기존 밀폐용기처럼 내용물은 줄어도 용기가 냉장고 공간을 그대로 차지하는 단점이 없는데다 반영구적이어서 경제적이다.

"김치를 비닐에 담아 애니락으로 잠그고, 옷사이에 넣어 배달해도 끄덕없습니다."

애니락은 주방용은 물론 산업용 레저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청소년들은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 등을 휴대용 애니락에 넣어서 수영장 등지에 가져다니고, 화초용 비료나 애견용 사료를 넣어두기도 한다.

"언제나 작은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최 사장은 일본에서 더 알아주는 정밀부품제작 CEO이기도하다.

최미화 편집위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