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주환 경북문인협회장 세 번째 시조집 '소금' 출간

조주환 경북문인협회장(시인.포항고 교장)이 세 번째 시조집 '소금'을 펴냈다. 등단 10년 만에 묶은 첫 시조집 '길목'과 20년 만의 '독도' 이후 사실상 30년 만에 나온 작품집이다.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해온 깊이있고 조심스런 그의 보법이 보여주듯 조 시인의 주된 관심사는 역사기행을 통한 반성적 성찰과 미래를 향한 길찾기에 있다. '윤동주 생각'과 '독도' 등의 작품이 이를 잘 대변하고 있다.

그의 시에는 유난히 '뼈'가 많이 등장하는 특징도 지닌다. 심도있는 정신적 접근 방법으로 형식의 담금질 못지않게 일정한 시어의 연상작용을 빌리는 수법을 즐기는 것이다. 이는 시인 스스로의 삶의 자세를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심안'(心眼).'폭포에게' 등의 작품에서는 마음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는 깨달음의 과정을 노래하고 있다. 시간의 올바른 이해를 통해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란는 불이(不二)의 경지를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조 시인의 작품에는 문명에 대한 비판과 성찰도 적잖게 눈에 띈다. 그것도 역사적 근거나 사실에 입각해서 공감대를 더 넓히고 있다. '대영박물관'이나 '백혈병' 같은 시들이 그렇다.

시인은 감정에 도취되거나 흥분됨이 없이 언제나 일정한 소금끼를 유지하며 자신으로 인한 변질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민병도 시인은 '냉철한 시대진단과 선비정신의 지표'라는 해설문에서 "20여 년 만에 묶는 시간성이 짐작케 하듯이 편편하다. 정(釘)의 자극이 눈부시고 행간마다 묵언의 메시지가 가득하다."며 "조 시인의 언어는 느리지만 정곡을 찌르고, 사유는 언제나 시간을 초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향래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