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티셔츠에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쓴 선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승 상금을 주는 골프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18일(한국시간) 외신이 전한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전 소식은 마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승전보와 흡사했지만 주인공은 잉글랜드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고 있는 폴 케이시였다.
케이시는 런던 근교 웬트워스골프장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결승에서 숀 미킬(미국)을 상대로 무려 10홀 차 대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188만 달러를 쥔 케이시는 43년 대회 사상 결승에서 최다홀차 우승이라는 새로운 기록까지 보탰다.
준결승에서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를 6홀차로 따돌린 케이시는 이로써 우승까지 고작 126홀만 치러 최소홀 플레이 우승 기록까지 세웠다.
선수 16명이 출전해 매 경기 36홀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는 이 대회에서 종전 최소홀 플레이 우승 기록은 2001년 이안 우스남(웨일스)이 세운 128홀이었으나 케이시는 2홀을 줄였다.
케이시는 "골프 역사에 내 이름을 새긴 것이 기쁘다"면서 "우즈가 최종 라운드에서 항상 입는 빨간 티셔츠를 입고 우승해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 앞서 빨간 티셔츠를 입으려고 했으나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급히 연두색 셔츠로 바꿨다는 일화를 소개한 케이시는 "빨간 색 티셔츠는 우즈의 전유물 아니냐"고 덧붙였다.
1회전에서 우즈를 꺾는 파란을 연출했던 미킬은 여세를 몰아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래도 미킬은 75만달러라는 짭짤한 준우승을 상금을 챙기면서 2003년 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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