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다음달 11일부터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이번 국감을 통해 주요 상임위를 중심으로 대여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으로 다양한 증인 채택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여당은 맞불카드성 증인 채택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가장 첨예한 곳은 문화관광위원회.
한나라당은 바다이야기 건으로 전 영상물등급심사위원회 심사위원들과 게임산업개발원장, 김민석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한컴산) 대표, 김용환 안다미로 대표 등을 신청했다. 또 인사파문과 관련해,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과 청와대의 이백만 홍보수석 및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 등을 증인으로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상품권 발행업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박형준 의원 등을 증인으로 부르자며 맞섰다. 여야는 결국 20일 문광위 전체회의에서 결정키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피감기관으로 둔 정무위는 기업인과 전문가들을 줄줄이 증인으로 신청했다.
한나라당은 대한생명 매각과 관련해 재벌총수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또 대수도론과 관련해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해 이기우 전 교육부 차관 등을 증인으로 요구했다.
환경노동위는 포항건설노조 문제로 윤석만 포스코 사장과 건설노조 및 전문건설업체 관계자를, KTX 여승무원 문제를 다루기 위해 여승무원과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증인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법사위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신청됐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이 에버랜드 전환사채 불법증여 의혹으로 이 회장과 장남 재용 씨를,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도 이 회장을 증인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재경위가 지난해 국감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을 하지 않았던 이건희 회장에 대한 고발문제를 1년 가까이 처리하지 못한 전례에 비춰 법사위의 이 회장 증인 채택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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