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얼짱 골퍼' 홍진주 SK골프 프로데뷔 첫 우승

'얼짱 골퍼' 홍진주(23·이동수패션)가 프로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라 실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홍진주는 17일 경기 광주 뉴서울골프장(파72·6천50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SK엔크린솔룩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4억 원) 마지막 날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첫날부터 끝까지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홍진주는 챔피언파 퍼트를 성공시킨 뒤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챙긴 홍진주는 시즌 상금액이 1억1천900여만원으로 랭킹이 20위에서 3위로 급상승했다.

대회 최저타 우승이었고, 합계 7언더파 209타의 신지애(18·하이마트) 등 2위 그룹과 무려 7타 차가 났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2003년 프로에 데뷔한 홍진주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지난 달 레이크힐스클래식에서 공동 5위에 오른 뒤 이번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상금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신지애(18.하이마트)와 최나연(19.SK텔레콤) 등 6명이 후발 그룹을 형성해 추격했으나 6타 차를 따라잡기에 역부족이었다. 바람은 다소 불었으나 마지막까지 홍진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2번 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면서 상큼하게 출발한 홍진주는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9번 홀(파4)에서 1.5m 파 퍼트를 놓쳐 주춤하기도 했으나 13번 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이글을 놓치고 버디를 수확해 추격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았다. 곱상한 외모로 작년 KLPGA 베스트 드레서에 선정되는 등 '골프 이외의 것'들로 주목을 받았던 홍진주는 이번 대회에서 진정한 골퍼로서 면모를 과시한 셈.

홍진주는 "외모보다는 실력으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많이 시달렸지만 샷이 제대로 되질 않아 골프를 그만둘 생각조차 했다" 면서 "그러나 이제 생각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5년 전 아버지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일본에서 사업을 하는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고 있는 홍진주는 "외동딸로서 엄마에게 그동안 효도를 하지도 못했다"면서 "좋은 성적을 내 이제야 효도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어머니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홍진주의 향후 목표는 남은 국내 대회 톱10 입상과 일본 무대 성공적인 데뷔. 지난달 일본 지바현에서 JLPGA 퀄리파잉스쿨 1차 예선전을 수위로 통과한 홍진주는 10월말부터 2차 예선전에 나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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