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출산 시대' 30대 부부 9번째 출산

저출산 시대에 경남 통영시에 사는 30대 부부가 9번째 아기를 출산했다.

통영시 용남면에 사는 이철락(37)씨의 아내 김남숙(31)씨가 지난 15일 오후 통영시 무전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3.3㎏의 건강한 사내 아이를 자연분만으로 낳았다.

1995년 1월 큰 딸 정화(12.용남초등 6학년)를 낳은 후 9번째 출산이다.

김씨 부부는 이후 1~2년 터울로 둘째인 아들 영현(11.용남초등 4학년), 셋째인 딸 현정(8.용남초등 2학년), 넷째인 딸 희정(7.용남초등 1학년), 다섯째인 아들 성진(6), 여섯째인 딸 수정(5), 일곱번째인 딸 혜정(4), 여덟번째인 아들 성화(3)에 이어 이번에 낳은 사내아기까지 모두 4남5녀를 낳았다.

거실 겸 방을 합해 3개의 방을 가진 부부의 아파트(23평)에는 항상 아이 울음소리와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아직 어린 나이에 어떻게 9명의 자녀를 두었냐는 질문에 이씨의 아내 김씨는 "아기를 키우다 보니 너무 예뻐보여 계속 낳다 보니 아홉째 아이까지 가지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선형건조부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 이씨의 급여는 연봉 4천만원대.

회사원으로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11명의 식구가 먹고 살기에는 빠듯한 수준으로 쌀과 김치, 과일 등은 농사를 짓고 있는 고성 시댁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야근 등을 도맡아 하면서 거의 매일 회사에 살다피시 하는 남편 이씨는 현재 출산휴가를 받아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남편 이씨는 "요즘 아이들은 학원에 많이 다니는데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학원을 보내주지 못하는 점과 자녀가 너무 많다보니 이동도 힘들어 외식 한번 제대로 못 시켜주는 점이 늘 미안하다"면서 "이제 더 이상 애를 낳으면 도저히 못 키울 것 같아 그만 낳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영시에서는 올해부터 셋째 이후 자녀를 둔 가정에 대해 자녀가 5살이 될때까지 매달 일정액의 보육료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이씨 부부는 매달 20만~30만원씩 5년동안 2천여만원의 보육료를 지원받게 된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