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에서 투수가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과 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준다는 실버 슬러거상을 사상 네 번째로 동시에 석권할 수 있을까.
시카고 컵스의 우완투수 카를로스 삼브라노(25)가 올 시즌 다섯 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18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였다.
선발로 등판한 삼브라로는 1회 팀이 대거 7점을 뽑을 때 한국인 구원투수 김선우(29.신시내티)로부터 좌월 솔로포를 앗아내며 힘을 보탰다.
삼브라노는 마운드에 올라서는 7이닝 동안 심잔 6개를 솎아내며 안타를 4개만 맞고 무실점으로 역투, 15승(6패)째를 안았다.
이날 3타수1안타 포함, 삼브라노의 시즌 타율은 0.152(66타수10안타)에 불과하나 그 중 다섯 개가 홈런이다. 타점은 10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에서 투수가 이렇게 많은 홈런을 때리기는 지난 2001년 당시 콜로라도 소속이던 마이크 햄튼이 7개를 때린 이후 5년 만이다.
지난 2001년 컵스에서 프로 데뷔 후 6년차를 맞은 삼브라노는 팀이 올해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과 달리 시즌 초반부터 승을 꾸준히 쌓아가며 15승을 올렸고 지난 2004년(16승8패) 개인 최고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탈삼진은 이날까지 194개로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평균자책점도 3.38(리그 5위)로 양호한 성적. 다승은 리그 공동 3위.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삼브라노를 점찍기도 했다.
역대로 다승과 탈삼진 성적에 후한 점수를 준 관행에 비춰보면 삼브라노가 남은 12경기에서 승리와 탈삼진을 추가한다면 그가 사이영상의 영예를 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남은 것은 실버슬러거상 부문. 마크 멀더(세인트루이스. 0.280), 박찬호(샌디에이고.0.268)가 타율에서 그보다 높지만 홈런과 타점에서는 삼브라노가 전체 투수 가운데 가히 독보적이다.
역대 투수 중 1980년부터 제정된 실버슬러거상을 수상하고 사이영상까지 한 해에 모두 거머쥔 이는 톰 글래빈(뉴욕 메츠)이 대표적이다. 가끔 대타로도 나오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글래빈은 1991년과 1998년 두 번이나 두 부문을 휩쓸었다.
1981년 페르난도 열풍을 몰고 온 페르난도 발렌수엘라(LA 다저스)는 투타에서 고른 활약으로 두 상을 모두 받은 첫 선수였다.
존 스몰츠(애틀랜타), '불독' 오렐 허샤이저(전 LA 다저스) '천재투수' 드와이트 구든(전 뉴욕 메츠) 등은 한 해 동시는 아니었으나 사이영상과 실버 슬러거상을 각각 한 번 이상은 수상한 '완전한 선수'들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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