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주(61) 성주 초전초등학교장은 성주지역 '문화 지킴이'다. 성주가 고향인 그는 15년 가까이 주민과 학생들에게 숨어 있는 문화 유산을 소개하는 강의·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장은 80년대 중반부터 개인적으로 향토사 연구에 관심을 가져 오다 6차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집필·강연·답사 등을 통해 지역 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6차 교육과정으로 바뀌면서 초등 교과서 성주군 편의 집필에 참여하게 됐어요. '나 혼자만 알고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답답함이 앞섰지요."
그는 2001년 교육청 지원을 받아 '체험 학습장 가는 길'이라는 책을 펴 냈다. 한개 민속마을, 세종대 왕자 태실, 성산리 고분군, 김창숙 선생 생가 등 총 40여 곳에 달하는 성주지역 문화 유적에 대한 상세한 약도와 설명을 담았다.
"'한개 민속마을'은 문화재청 지정 돌담마을이고, 태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선조 왕자 17명의 태를 간직한 곳입니다. 성주 토박이들조차 모르기 십상이죠."
이 교장은 이후 학교 밖으로 눈을 돌렸다.
5년 전 성주문화원과 연계해 '어머니 문화 유적반'을 조직했다. 부모가 고향에 대해 아는 만큼 그 자식들도 닮지 않겠나는 생각에서였다. 매주 한 차례 문화 해설사를 자임한 그의 노력으로 10명이던 학부모는 현재 30여 명으로 늘었다. 그는 "엄마들이 박사가 다 됐다."며 "이번 겨울에는 본격적인 성주투어를 준비중인데 기대가 높다."고 했다.
3년 전부터는 향토사 연구회를 만들어 활동중이며 성주 향토 자료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성주군청에서 열리는 '고전학습회'에 일주일에 두 차례 나간다. 전통 문화 공부에 필요한 한자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서다. 지난 7월에는 성주지역 1급 정교사 연수회에서 '우리 문화재 교육, 이렇게'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는 등 강연활동도 바쁘다.
"전통을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 지역의 것부터 알아 나간다면 더할 나위가 없죠."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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