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자동네' 수성구 문예회관은 어떤 모습일까?

수성구 랜드마크 '수성아트피아' 모습 드러내

지난 2004년 첫 삽을 뜬 지 2년 여 만에 수성문예회관인 '수성아트피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달성군을 제외한 대구시내 구립 문예회관 중에서는 가장 '막내'지만 시설 면에서는 형들을 압도한다. '부자동네'답게 대구에서는 최대, 최신식 시설을 자랑한다는 것. 개관을 앞둔 수성아트피아는 어떤 시설을 갖추고 있을까.

◆수준급 시설.

수성구 지산동 일대 5천537평에 들어서는 수성아트피아에는 372억 원이 들어갔다. 남구 올해 총 재정규모의 3분의 1가량이 든 셈.

때문에 이 문예회관은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먼저 1천167석의 좌석규모를 자랑하는 대공연장 경우 바닥을 모두 원목으로 깔았다. 예술공연시 음(音)을 흡수하는 것을 막고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한 것.

또 대부분 공연장들이 천정을 직선으로 해놨지만 수성아트피아는 음의 효과적인 확산과 반사를 위해 곡선으로 처리했다. 공연 전문가들의 자문에 따라 벽체 또한 자작나무 원목으로 만들었다. 소리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시설 덕분에 수성아트피아의 잔향시간(음원이 진동을 멈춘 순간부터 음이 들리지 않게 되는 순간까지의 시간)은 다른 대부분 공연장의 1.2초보다 긴 1.5초나 된다.

객석의자도 최고급 수준이다. 개당 35만 원. 문예회관 좌석이 모두 1천491석이니, 의자에만 5억2천여만 원을 쏟아부었다. 흡음을 최소화하는 재질에다 관람객들이 최대한 편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신경을 쓴 것.

게다가 한대에 1억5천만 원짜리 독일산 피아노를 두대나 갖다놨다. 5천만 원 상당의 연습용 국산 피아노까지 합하면 피아노 구입비만 3억5천만 원이나 들었다. 한 개 2천만 원 하는 무용매트도 8개가 준비돼 있다.

무대조명도 주요자재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램프용량을 증설, 무대에서의 배우 표정까지 관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해놨다. 무대음향 시설도 국내 최초로 광케이블을 이용한 디지털전송방식을 채택, 최적의 음향이 창출될 수 있도록 했다.

◆곳곳에 문화의 향기가.

지역에는 수십 곳의 문화공연장이 있지만 대부분 문화공연만을 위한 공간을 거의 없다. 하지만 수성아트피아는 곳곳에 문화의 향기가 배어나도록 설계됐다.

공연장 현관 로비 경우 화강석으로 처리한 바닥과 대리석을 입힌 벽체는 유명 작가의 조각품을 연상한다. 또 천정에 각종 구조물과 모빌을 매달아 예술성을 한껏 살렸다는 평이다.

화장실도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바닥과 벽면을 대리석으로 단장한 화장실에는 세면대와 변기가 일반적인 모양에서 벗어나 문화예술회관에 걸맞은 작은 그릇 모양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조명도 간접조명 시스템으로 설치,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가 나도록 했다.

건물을 벗어나면 아름다운 공원이 펼쳐진다. 나무와 꽃, 그리고 바닥분수대가 설치된 광장은 인근 주민들의 좋은 쉼터로 개방될 예정. 또 문예회관 건물과 주위에 심어놓은 나무에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해 해가 떨어지면 휴식을 하는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야경을 선물하도록 만든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수성구청 김대생 문화시설운영담당은 "대구에 많은 공연장이 있지만 공연을 하기에 적합한 공연장이 드물다는 지적에 따라 예술의전당 등 전국 유명 공연장 견학과 많은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문화전용 문예회관으로 만들었다."며 "내년 초쯤 개관을 통해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수성아트피아 이미지=문예회관의 전체적인 모습은 회관 뒤편에 위치한 무학산의 이미지를 살려 앞에서 보면 학이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형상을 띠고 있다. 옆모습 경우 예전 문예회관이 위치한 곳에 큰 연못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배의 형상을 담도록 설계됐다.

※이름의 의미=문예회관의 이름은 올 초 공모를 통해 수성구의 젊음과 역동성을 표출하도록 '수성아트피아'로 최종 결정됐으며,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전시실은 수성구의 명산과 수성못을 상징할 수 있도록 각각 용지홀, 무학홀, 호반갤러리로 정했다.

△수성아트피아 현황

대지면적 5천537평

연면적 4천470평

총사업비 372억 원

규모 지하 2층, 지상 3층

주차대수 264대

△수성아트피아 운영

2006.8.27 문예회관 건축물 완공

2006.9.13 운영조례 및 행정기구설치 조례 등 개정

2006.10 완공 및 외부전문가 포함한 직원 16명 채용

2007.상반기 개관 예정

△대구시내 구청 문화예술회관 현황

개관 사업비 공연장 규모

중구봉산문화회관 2004.10 178억 448석, 120석

동구문화체육회관 2004.5 303억 1169석

서구문화회관 1998.3 96억 518석

남구대덕문화전당 1998.3 100억 644석

북구문화예술회관 1999.10 156억 494석

달서첨단문화회관 2004.10 188억 455석

수성아트피아 2007.초(예정) 365억 1188석, 344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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