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 2차 한류를 넘어 3차 한류를 지향해야 합니다. 외국과의 합자회사를 설립, 우리의 컬처 테크놀로지(CT)를 전수해 현지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이사가 18일 오후 5시 서울 코엑스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DICON 2006 문화콘텐츠 국제 콘퍼런스'의 '문화콘텐츠 비즈니스 수익창출 전략' 섹션에서 '한류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의했다.
이 이사는 "H.O.T, 보아, 영화 '쉬리', 드라마 '대장금' 등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를 수출하는 게 1차 한류, 강타&바네스, 슈퍼주니어, 영화 '묵공' '무극' 등 외국과의 합작이 2차 한류"라면서 "이제는 이 단계를 넘어 외국과 합자회사를 설립해 한국의 CT로 현지화된 콘텐츠를 제작하는 3차 한류를 지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3차 한류의 예로 SM엔터테인먼트가 국내에 데뷔시킨 중국인 여가수 장리인을 소개했다.
이 이사는 "1차 한류는 소극적이고 오래 가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외국과의 합자회사를 통해 키운 콘텐츠에서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자본 및 시스템, 중국의 13억 시장과 자원, 한국의 CT가 결합된 콘텐츠를 만들어 3분의1씩 수익을 나눠갖는 것이다. 아시아 마켓이 뭉쳐야 아시아 1등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류 발전을 위한 국가적인 지원과 제도 개선의 시급함도 언급했다. 한국과 중국 회사가 계약을 맺을 때 한국과 중국 정부가 공증 제도를 통해 보증을 해주고, 특히 3차 한류를 위해 외국인 가수가 국내에서 활동할 때 제약받는 비자 제도를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외국 연예인에게 한국 활동시 발급되는 비자는 90일간 계약을 체결한 한 곳에서만 활동이 가능한 C-4(단기취업) 비자와 최대 2년간 계약사 한 곳과 추가 근무처 두 곳에서 활동이 가능한 E-6(예술흥행) 비자로 구분된다.
이 이사는 "현재 슈퍼주니어의 한경과 장리인은 E-6(예술흥행) 비자로 활동한다"며 "이는 (유흥업소 등에 출연하는) 외국인 무희들을 위해 만든 제도여서 외국인이 방송 등 연예활동을 하는 데 제약을 받고 있다. 한경은 계약사인 SM과 추가 근무처로 등록한 SBS, KBS(장리인은 SBS, MBC)에서만 활동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아 등 우리 가수가 외국에서 활동할 때는 다른 나라에서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며 "현 비자 발급 제도가 해외에 알려져 일본, 중국 등에서도 한류 스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면 우리 가수의 해외 활동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홍보매체를 통해 홍보하는 연예인의 특성상 E-6 비자의 활동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발급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이사에 이어 일본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국제그룹 인터내셔널 마케팅의 나나카 아키라 씨도 '한일 음악 공동 매니지먼트'를 주제로 강의했다.
나나카 아키라 씨는 한국에서의 성공 사례로 '눈의 꽃'을 부른 나카시마 미카를 예로 들며 "일본 문화 개방 전부터 화장품 광고와 일본 방송을 통해 이미 한국에 팬을 확보한 상태에서 한국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눈의 꽃' 리메이크 버전이 삽입돼 원곡을 부른 나카시마 미카가 유명해졌고, 결과적으로 (한국에서) CD와 디지털 배급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2002 월드컵 공식 주제가, '한일 우정의 해 2005' 기념 음반 등 과거 한일 공동 작업과 윤하, K 등 일본에서 활동중인 한국 가수의 성공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K의 성공 비결을 ▲일본 매니지먼트의 존재 ▲장기적 전략에 입각한 일본 시장 전념 ▲가창력 있고 재능 있는 젊은이로 홍보 ▲TV 드라마 타이업(제휴) 등으로 꼽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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