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대구농협이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우리 쌀 사용인증제'가 시행 6개월 만에 1천호점 인증을 달성하면서 우리쌀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쌀 사용인증제'는 수입 쌀 시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도입, 우리 쌀 판매 촉진에도 기여함으로써 갈수록 높아지는 수입 쌀의 거센 도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에서 처음 시작한 '우리 쌀 사용인증'은 현재 전국적으로 확대돼 18일까지 전국 5천400여개 요식업체가 인증을 받았다. 서울과 6대 광역시 전체 인증업소가 1천600곳에 이르며, 이 중 대구지역 업소만 1천곳을 헤아리게 됐다. 이밖에 경남 750곳, 강원 600곳, 전남 518곳, 충북 480곳, 경북 300곳, 경기 200곳 등으로 전국적으로 인증업소가 크게 늘고 있다.
당초 값 싼 수입쌀이 시판될 경우, 우리 쌀 시장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됐지만 인증제 도입 이후 오히려 대구지역의 우리 쌀 판매는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쌀 판매량은 20㎏ 포대 기준으로 106만 8천여 포대(2만 1천300여t, 406억여 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119만 7천여 포대(2만 3천900여t, 450억여 원)으로 전년 대비 12%나 늘어났다.
특히 그동안 농협 쌀 판매에 있어 불모지나 다름없던 요식업소에 판매된 우리 쌀만 계산할 때, 지난 15일 기준으로 무려 3만 5천 포대(20㎏)에 이른다. 이는 포대당 3만 8천 원으로 계산할 때 13억 3천여 만원에 이르는 액수.
'우리 쌀 사용인증제'는 수입 쌀 시판에 맞서 우리 쌀만 사용하는 요식업소에 인증서를 교부해 소비자에게 알권리, 안전할 권리, 선택할 권리를 주자는 취지다. 아울러 음식점에는 믿을 수 있는 쌀을 취급한다는 믿음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도록 하고, 농민들에게는 안정적인 쌀 판로를 확보해 보다 좋은 품질의 쌀을 생산할 수 있는 의욕을 높여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준학 농협 대구지역본부장은 "지난 4월 수입 쌀에 대한 첫 공매가 이루어진 후 지금까지 쌀 시장 변화를 살펴본 결과, 밥쌀용 수입 쌀이 시장에 미친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입 쌀의 가격 경쟁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 쌀의 품질 경쟁력이 수입 쌀에 비해 압도적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농협은 19일 대구 수성구 지산동 길조한정식에서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새농민회 등 농민단체와 고향주부모임, 농가주부모임 등 소비자단체, 요식업소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쌀 사용인증 1000호점 달성 기념식'을 가졌다.
대구농협은 우리 쌀 사용인증 1000호 달성을 계기로 '우리쌀 사용인증 홈페이지'(www.wooririce.co.kr)를 개통했다. 이 홈페이지는 앞으로 우리 쌀 사용인증 업소에 대한 정보제공과 함께 소비자, 인증업소, 농업인에게 정보나눔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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