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회복지 운동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포항 '성모자애원'을 중심으로 한 가톨릭 예수성심시녀회(총원장 손일연 레아 수녀)의 사회봉사 활동이 올해로 70년을 맞았다.
성모자애원은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루이 데랑드(한국명 남대영: 1895∼1972) 신부가 1934년 영천 화산면 용평성당에 부임해 가난한 이들을 가르치고 무료진료소를 운영하다 2년 뒤 처녀 6명을 모아 예수성심시녀회의 모체인 '삼덕당'이라는 공동체를 만들면서 출발했다.
영천에서 빈민구제사업과 무료진료, 나병환자 구제사업을 하던 성모자애원은 1950년 예수성심시녀회 수녀원과 함께 포항으로 이주해 한국전쟁 피해를 입은 고아와 노인들을 위한 보육·경로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영아원(1954)과 남자보육원 '루수집'(1956), 여자보육원 '마리아집'(1959), 양로원 '요아킴집'을 잇따라 설립하고 나환자정착촌 베타니아 마을을 포항 흥해 초곡동에 조성해 그들에게 자활의 기반을 마련해 주기도 했고, 1958년에는 포항 최초의 무료급식소를 개설해 운영중이다.
성모자애원은 그 이후 포항과 경산, 대구, 울산 등 영남권을 중심으로 장애인 보호 및 자활지원 사업을 펼쳐오다 1999년에는 서울까지로 활동영역을 넓히는 등 전 국민에게 사회봉사 활동의 본보기가 됐다. 또 1990년 이후에는 대만, 필리핀, 볼리비아 등지에서 장애인 및 빈민구호에 나서면서 국내외에서 모두 14개 시설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포항 마리아의 집 원장 최순호(비안네) 수녀는 "'착한 어머니처럼 어려운 이웃을 보살펴라.'는 창설자 루이 데랑드 신부님의 말씀을 쫓아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고 있다."며 "특히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오늘을 있게 했다."고 말했다.
예수성심시녀회는 사회복지사업 70주년을 기념해 21일 오전 10시 포항문예회관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이문희 대구대교구장 대주교를 비롯한 교구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자원봉사자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섬김과 사랑의 발자취 70년'을 주제로한 어울마당 행사도 가진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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