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5천석을 메우긴 메워야 하는데..'
28일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류시앙(중국) 등 세계적인 육상 스타들이 출전하는 가운데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2006 대구국제육상대회를 앞두고 대구시가 고민에 빠졌다.
적잖은 비용을 들여 빅 스타들을 초청했지만 주말도 아닌 평일(목요일)에 6만5천857석이나 되는 월드컵경기장을 메울 일이 까마득하기 때문이다.
대회를 준비해온 최종옥 대구시 체육청소년과장은 "2011년 대구시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전을 앞두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대회 운영 능력과 경기장 시설, 관중 호응도를 평가받는 자리가 바로 이번 대회"라고 설명했다.
이 대회에는 아마데오 프란시스(푸에르토리코) IAAF 부회장과 이레나 제빈스카(폴란드) IAAF 집행이사 등이 참관한다.
내년 3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 결정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대구시로서는 확실하게 '점수'를 따낼 기회이지만 반대로 실망감을 안겨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인프라와 운영 능력은 자신있지만 문제는 관중 호응도다.
축구대표팀 A매치가 열려야 겨우 메울 수 있는 경기장을 텅텅 비지 않게 하려면 불가피하게 학생 관중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다.
최 과장은 그러나 "요즘 학부모나 교사들이 교육청에서 학생들 동원해달라고 공문을 보낸다고 순순히 따를 것 같으냐"고 반문했다.
고심 끝에 고안해낸 아이디어가 '현장 학습'이다. 이번 대회 입장권에는 현장 학습 확인 도장을 찍는 점선이 따로 인쇄돼 있다.
학생들에게는 쉽게 접하기 힘든 세계 수준의 육상 경기를 관람케 해 체육 수업을 대신하도록 하고 대구시는 안정적인 관중 동원이라는 효과를 얻는 셈이다.
대구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홍보전을 펼치기 위해 인기만화 '달려라 하니'를 모델로 한 만화 홍보책자도 만들었다.
육상경기가 끝나면 SS501, 버즈 등 인기 그룹의 공연도 곁들인다.
대구시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데 총 18억원의 예산을 들였다. 이신바예바의 초청료는 5만달러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입장권은 무료로 배부하기로 했다. 지난 해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A석 입장료는 300유로가 넘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육상은 '돈주고 보는 스포츠'는 아닌 모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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