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 짝짓기 열풍이 불고 있다.
여성 그룹 씨야의 김연지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제아가 최근 프로젝트 앨범을 선보인 것을 비롯, 중국 출신 신인 가수 장리인과 동방신기의 시아준수, 선민과 신혜성, 에스진과 란 등이 팀을 꾸려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예전에도 한 가수가 다른 가수의 앨범에 참여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최근처럼 타이틀곡 자체를 위해 결합하고 있는 것은 매우 특이한 현상이다.
이러한 짝짓기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우선 팬들의 예상을 깨는 조합. 씨야와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올해 데뷔한 신인 여성 그룹으로 팬층이 비슷한 경쟁 관계의 그룹. 그런 만큼 이들 그룹의 리드 보컬들이 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들의 앨범은 선주문만 5만 장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음원 공개 6일 만에 53만 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며 인기 상승 곡선을 긋고 있다.
또 다른 조합 패턴은 신인에 인기 가수를 붙이는 것. '제2의 보아'를 꿈꾸는 중국인 가수 장리인과 일본에서 먼저 주목받은 선민은 각각 최고의 아이들 그룹인 동방신기의 시아준수, 신화의 신혜성과 짝을 이뤄 타이틀곡을 불렀다. 두 팀 모두 소속사가 같아 조합이 수월했다.
장리인과 선민은 가는 곳마다 동방신기, 신화 팬들이 가득해 노래와 얼굴 알리기에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프로젝트그룹 H7미인의 경우도 기성 가수의 인기를 등에 업고 탄생했다. 여성 3인조 가비앤제이와 데뷔도 하지 않은 여성 4인조가 발매한 디지털 싱글 '러브 올'은 온라인 차트 1위를 한동안 차지할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기성 가수들 간의 결합도 빼놓을 수 없는 흐름. 유리와 채리나는 걸프렌즈라는 팀을 만들어 앨범을 발표했고 조PD는 브라운아이드걸과 '홀드 더 라인'을 발표해 올여름을 강타했다.
가요계에 불고 있는 짝짓기 열풍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브라운아이드걸스는 SG워너비와 프로젝트 앨범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씨야와도 기회가 생기면 새 노래를 발표할 예정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 소속사 측은 "최근 음반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디지털 싱글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팀 간 경계를 무시한 여러 조합이 생겨나고 있다. 이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가수들에게도 윈-윈 전략인 만큼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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