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씨름 신예 문찬식 "김용대 벽 넘어서겠다"

"대학 선배이자 팀 선배인 김용대의 벽을 넘어서겠습니다"

'신예' 문찬식(24.현대삼호중공업)이 민속씨름에서 돌풍을 예고하며 한라급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는 선배 김용대(30)에 도전장을 던졌다.

19일 충남 금산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금산장사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한라장사에 오른 문찬식은 "지금까지 (김)용대 선배와 대결에서 항상 져 8강이나 4강에 머물러야 했다"면서 "이번 우승을 기회로 앞으로 용대 선배의 벽을 넘어서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밭다리걸기와 밀어치기, 잡채기, 들배지기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정상에 등극한 문찬식은 이날 결승에서 김용대와 맞붙을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한라장사를 통산 14차례나 제패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뽑힌 김용대가 8강에서 조범재(맥섬석GM)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4강 진출에 실패, 결국 문찬식과 맞대결은 불발됐다.

2004년 1월 현대삼호중공업에 입단한 문찬식은 그동안 대학(인천대) 선배이자 소속팀 선배인 김용대와 맞붙어 정규 대회에서 4강 또는 8강 문턱을 넘어선 적이 거의 없었다.

지난해 5월 부산기장대회에서 2품을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 별다른 활약도 펼쳐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문찬식은 이날 팀 동료인 천홍준과 한라급 강호 서강원(구미시청)을 잇따라 제압하고 결승에올라 김종남(여수시청)마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되치기와 들어찍기 기술로 가볍게 제압, 한라급 강호로 거듭났다.

문찬식은 경기가 끝난 뒤 "지금까지 경기에 나설 때 마다 내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해 속이 많이 상했다"면서 "이번에는 독한 마음을 먹고 나왔는데 컨디션까지 좋아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이어 "김용대 선배는 라이벌 관계지만 배울 점이 많다"면서 "이번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을 갖게 돼 용대 선배의 벽도 넘어서고 앞으로 한라급에서 꾸준히 정상을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5품에 머물렀던 김용대는 "찬식이는 힘 뿐만 아니라 좌우 중심이 좋고 순간적인 기술이 탁월하다"면서 "연습을 할 때도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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