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건립이 봇물을 이루면서 좁은 지역에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진입로 다툼'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맨해튼 계획'을 세워놓고 고층아파트 건립을 유도했던 대구 수성구 경우, 진입로가 턱없이 부족한 곳이 많아 신축 중인 아파트가 완공되면 곳곳에서 '진입로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태왕유성하이빌 277가구 주민들은 진입로문제와 관련, 19일 집단시위를 갖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 아파트 바로 인근에 최근 '유림 노르웨이숲'이 완공되면서 진입로 체증이 예상되자 수성구청이 유성하이빌 진입로를 일방 통행으로 바꾸겠다는 방침을 주민들에게 통보한 탓이다.
수성구청은 현재 유성하이빌 진입로를 유림 노르웨이숲 주민들도 함께 사용해야 하는데 576가구에 이르는 노르웨이숲 입주민 차가 출근시간대 한꺼번에 쏟아지면 현재 도로 폭으로는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일방통행으로 바꾸는 계획을 세웠다.
양용식(58) 태왕유성하이빌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은 "일방통행으로 만들면 아파트에서 나올 때만 현재의 진입로를 이용하고 아파트로 들어갈 때는 다른 길을 이용해 돌아 들어가야 한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양 회장은 또 "우리 아파트 진입로는 입주민들이 땅 값을 지불하고 도로를 만들어 대구시에 '기부채납'한 것인데 다른 아파트가 들어온다는 이유로 진입로를 일방 통행로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유성하이빌 입주민들은 "충분한 교통상황 고려없이 아파트를 무턱대고 허가해 놓고 이제와서 다른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수성구의 아파트 허가과정은 완전히 엉터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 측은 "교통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문제가 된 길은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 일방향으로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일방통행 전환은 교통영향심의에서 통과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수성구에서는 이른바 '맨해튼 계획' 아래 2002년 이후 고층아파트 건립이 봇물을 이뤘고 이에 따라 수성동, 범어동 등지에서는 앞으로 '진입로갈등'이 잇따를 것으로 관계 당국과 업계에서는 걱정하고 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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