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말씀에 단 위에 올라가는 사람은 속옷을 입어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가톨릭 신도·의원회 조찬 미사'에서 여야 의원들에게 품위있는 말과 행동을 주문하면서 소개한 구약 성경 레위기 6장 10절의 말씀이다.
정 추기경은 미사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단 아래에 있는 사람과는 달리 단 위에 있는 사람은 무엇을 하는지 단 아래에서 다 보인다."면서 "여러분들은 단 위에 있는 분들이니 단 아래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말을 품위있게 하며 극단적으로 표현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추기경이 여야 간 정쟁이 격화될 때마다 거친 말싸움이 오가는 정치판에 따끔한 충고를 던진 셈이다.
정 추기경은 이어 우리 사회 각계의 갈등 양상에 대해서도 "노동계 등 요즘 우리 사회에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게 현실"이라며 "가톨릭의 기본교리를 우리 사회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정리한 '사회 교리'를 본다면 현실에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며 살아가는지를 알 수 있다."며 가톨릭 사상을 통한 갈등 해소를 강조했다.
또 "우리 사회에 개인주의도 있고 그 반대인 사회주의도 있지만, 두 가지 모두 진리가 아니므로 어느 한 쪽에 치우쳐 극단으로 가지 말고 서로 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사에는 열린우리당 문희상,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 등 여야 의원 39명이 참석했고, 정 추기경은 미사를 마친 후 임채정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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