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파업 82일만에 '종결'…합의안 가결

67.6% 찬성률 '통과'…"빨리 상처 털어내자"

82일간 지속된 포항지역건설노조 파업이 20일 종결됐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19일 노사간에 타결된 새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 67.6%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김진배 포항지역건설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9분 "참석 노조원 1천645명 중 1천633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1천104표, 반대 519표, 기권 10표로 최종 집계됐다."며 합의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1일부터 시작된 포항지역건설노조 파업사태는 82일 만에 타결됐고, 21일부터 포스코내 34개 공사 현장의 정상화가 가능하게 됐다.

김진배 비상대책위원장은 파업종결 인삿말을 통해 "파업은 풀었지만 하중근 씨 사망원인 규명, 구속자 석방, 포스코 손배소 철회 등에 대해서는 계속 투쟁할 것"이라며 "시민에게 걱정과 아픔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동진 포항전문건설협의회 회장은 "노조원도 우리 식구다. 지난 일은 따지지 않고 가급적 전 노조원들을 현장으로 복귀시켜 함께 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도 이날 타결을 일제히 반겼다. 포항상의 김재홍 사무국장은 "기대보다는 늦었지만 환영한다. 이번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아픔을 겪었는데 하루빨리 상처를 털어내고 근로자, 시민, 기업인 모두가 뭉쳐 포항경제살리기에 매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호철 포항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추석 전에 타결돼 무엇보다 기쁘다."며 "이제 가슴 아팠던 갈등이 마무리된 만큼 시민 모두가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포항을 다시 일으켜 세우자."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건설 노사는 19일 미타결됐던 토목분회 임단협을 벌여 토목분회 노조 인정을 비롯 1일 8시간 근무, 일당 3천 원 인상 등에 합의해 사실상 10개 분회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투표에 앞서 이날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장에는 노조원 1천417명이 복귀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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