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황, 종교 간 상호존중 촉구…피살 수녀에 애도 전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9일 소말리아 무장그룹에 의해 피살된 레오넬라 스고르바티 수녀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그의 죽음이 사람 간의 진정한 형제애와 종교 간의 상호존중을 이룩하는데 이바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스고르바티 수녀가 소속한 수녀회에 보낸 애도 전문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모든 형태의 폭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교황청 국무장관은 전했다.

베르토네 장관은 이 전문에서 "교황은 모든 형태의 폭력에 대해 재차 단호하게 비판하면서, 성복음집의 신실한 추종자가 흘린 피가 종교 간 상호존중의 정신으로 사람 간의 진정한 형제애를 창조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한편 교황청은 교황의 '지하드 발언'이후 이슬람 세계에 확산된 반발과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르토네 장관은 교황청 소속 대사들에게 이슬람 국가들의 정부 및 종교지도자들을 만나 교황의 발언취지를 명확히 전달하도록 지시했으며, 다음 주에 교황청 주재 이슬람 국가 대사들을 초치할 계획이다.

그는 이어 "교황은 우리가 화해의 길을 찾고 서로의 아이덴티티를 존중하면서 사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숨진 이탈리아 출신 레오넬라 스고르바티 수녀가 사망 직전까지 범인들을 용서한다는 말을 반복했던 것으로 임종을 지켜본 한 신부가 전했다.

19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말로바 웨송가 신부는 18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스고르바티 수녀의 장례미사에 참석, 그녀가 숨지기 직전까지 "난 용서해요. 난 용서해요."라고 이탈리아어로 되뇌었다고 임종 상황을 전했다.

로마 가톨릭 교회 소속인 스고르바티 수녀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소재 SOS 병원에서 현지인을 상대로 간호 교육을 마치고 나오던 중 무장괴한 2명이 난사한 총탄에 맞아 숨졌다.

그녀는 케냐와 소말리아에서 38년 동안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향년 65세.

제네바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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