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셔틀콕의 국제전도사 김영만 코치

제15회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팔라시오 데 데포르테스경기장. 파란 눈과 금발의 백인선수를 열심히 응원하는 한국인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그 선수를 불러 경기 운영의 장단점까지 유창한 영어로 설명해 준 그는 국제배드민턴연맹(IBF) '월드트레이닝센터(WTC)'의 김영만(46) 수석코치였다.

김영만 코치는 지난 해 3월 문을 연 월드트레이닝센터의 초대 코치로 제3세계 선수들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월드트레이닝센터란 IBF가 배드민턴 저변이 약한 국가의 유망주들을 직접 키우기 위해 만든 훈련센터로 현재 독일 자브리켄과 중국 광저우, 불가리아 소피아 3곳에 설립돼 있다.

김코치가 활동하고 있는 독일 자브리켄 월드트레이닝센터에는 현재 리투아니아와 벨로루시, 스리랑카 등 18개국에서 20명의 유망주들이 훈련하고 있다. 또 자브리켄에는 김코치를 비롯해 2001년까지 한국 여자단식의 에이스로 활동했던 김지현(34) 코치와 중국, 스웨덴 코치 등 4명이 있지만 총 책임자는 김영만 수석코치다.

이처럼 셔틀콕의 '국제 전도사'가 된 김영만 코치는 1996년부터 3년간 한국 국가대표 코치를 지냈고 1999년에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실업팀 코치에 이어 일본 국가대표 코치를 맡는 등 다양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영만 코치는 제3세계의 유망주들을 키우는 일이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말한다.

"우선 영어로 선수들을 지도해야 하는데 제3세계에서 온 선수들의 경우 언어소통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고충을 말했다.

또한 김 코치는 "월드트레이닝센터에서만 선수를 지도하는 것이 아니고 IBF를 통해 세계 각국 배드민턴협회와 협의해 각 국을 순방하며 지도하고 있는 데 지난 1 년반 동안 무려 68개국을 돌았다"고 밝혔다 너무 잦은 해외출장으로 피로가 가중되긴 하지만 김영만 코치는 배드민턴의 국제 보급에 앞장서며 '셔틀콕의 세계화'에 일원이 됐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김 수석코치는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에 참가한 국가는 30개국 남짓이었다. 이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제3세계에 배드민턴을 보급하고 유망주들을 발굴해 올림픽 참가국수가 50개국을 넘는 것이 월드트레이닝 센터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를 누비며 셔틀콕의 묘미를 전달하고 있는 김영만 코치는 실질적인 세계화를 추구하는 IBF의 미래를 책임지며 한국의 이미지도 드높이는 스포츠 외교관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