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환점 돈 '주몽' 인기 독주 계속될까

'주몽'의 독주는 계속될 것인가.

지난 5월15일 첫 방송된 MBC 특별기획드라마 '주몽'(극본 최완규 정형수, 연출 이주환 김근홍)이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60부작으로 기획돼 19일까지 35회를 내보냈다.

여전히 시청률 40%를 웃돌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최근 일부 시청자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주몽'이 어떤 내용으로 독주를 계속할지 향후 전개 방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청률 상승 재시동

15.6%(TNS미디어코리아 조사)의 시청률로 출발한 '주몽'은 방송 8회 만에 30%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질주해왔다. 장기간 방송되는 연속극인 탓에 경쟁작들은 번번이 쓴맛을 보고 있는 상황.

그러나 '주몽'은 무서운 상승세가 둔해지며 40%의 문턱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 드라마 시청률 동향을 보면 물론 40%는 매우 높은 기록이지만 초반 상승세에 비하면 정체된 느낌이다.

게다가 전쟁 장면의 규모가 너무 작다는 불만에 이어 주인공 주몽(송일국)이 등장하지 않는 상황 등 극의 내용 전개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속에서 '주몽'은 40%를 뛰어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선 상황이었다.

일단 19일 '주몽'은 18일 방송보다 3.5%포인트 상승한 4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현재로서는 강력한 경쟁작도 없어 추가 시청률 상승도 가능한 상황이다. 18일 첫 방송된 KBS 2TV '구름계단'이나 25일 시작하는 SBS '독신천하'가 도전하지만 '주몽'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성공 열쇠는 '스토리'

그러나 최근 몇 주간의 시청률 정체현상은 시청자들의 실망을 반영한 결과이다.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시청자들이 전과는 다른 잣대로 세세한 부분까지 냉철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주몽'의 정운현 CP는 "시청자 수준이 높아져 그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것이 제작자의 고민"이라며 "드라마적 밀도를 더 짜임새 있게 만드는 게 과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방송 초반에 '물량공세'를 펼쳤지만 연속극 구조로 전환하면서 '이야기'로 승부를 겨룰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몽' 초기 화제가 됐던 전투 장면은 중국에서 3개월 동안 촬영해 4회분을 준비했다. 그러나 방송 시작 이후 매주 2회 분량을 촬영하는 현실에서 만족스러운 '그림'을 얻기는 힘들다.

최완규 작가도 "초반에 중국에서 촬영한 스케일 큰 장면으로 시청자의 기대를 부풀려놨지만 결국은 스토리의 밀도로 채워가야 하니 부담"이라며 "비주얼보다는 스토리를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전쟁 장면은 포기하더라도 탄탄한 극의 구조와 빠른 템포의 진행으로 시청자를 붙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나

역시 궁금한 것은 앞으로 줄거리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이다.

지금까지 '주몽'은 초반 해모수의 활약에 이은 대소와 주몽의 갈등을 중심 축으로 진행됐다. 앞으로 남은 내용은 크게 주몽의 부여 탈출, 예씨부인과의 결혼, 소서노와의 재회, 고구려 건국 등으로 요약된다.

정운현 CP는 "기본적으로는 고구려 건국이라는 대명제 아래 주몽의 고구려 건국과정이 그려진다"며 "이와 함께 예씨부인이 등장하면서 주몽과 예씨부인, 소서노와의 관계가 멜로 구조의 주축을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멀게는 주몽이 만주 벌판에서 고구려를 건국하기까지의 노력이 그려지며 종반부에 그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가깝게는 35회에서 병상에 누워있던 금와왕이 깨어나면서 이후 금와왕과 대소왕자가 벌이는 권력쟁탈전, 주몽과 예씨부인과의 만남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새로 가세하는 예씨부인(송지효)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동안 주춤하며 숨을 골랐던 '주몽', 다시 치고 나가며 웅장한 결말을 향해 달릴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