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청소년들 "역사왜곡 잘 모르지만 일본은 싫어"

대구지역 청소년들은 일본에 대해 정서적인 반감은 크지만 구체적인 사실이나 지역의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어 체계적인 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화해를 위한 한·일 시민사회협력 대구회의'가 지난 13, 14일 이틀간 간 대구지역 중·고교 학생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일 상호 관계사 인식에 관한 대구지역 청소년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청소년들은 일본의 식민지배가 잘못됐다는데 압도적으로 동의(92.8%)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일본에서 일고 있는 '선제공격론' 등에 대해 '일본우익의 과장된 움직임'(66.1%)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역사를 왜곡한 후소샤 역사 교과서 채택 움직임에 대해선 절반(49.2%) 정도가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차대전 때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하되면서 조선인들도 큰 피해를 입은 데 대해서는 55.6%만이 알고 있다고 응답해 대조를 이뤘다.

또한 지역 청소년들은 지역에서 벌어진 항일운동이나 식민 지배의 피해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에 대해 알면서도(87%) 지역에 일본군 위안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61.9%가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른다.'고 대답한 것. 아울러 응답자 중 193명이 우리나라 독립에 기여한 인물로 국채보상운동을 편 서상돈을 꼽았을 뿐, 김창숙(22명)이나 이시영(25명) 등 지역 출신의 다른 독립운동가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었다.

이와 함께 지역 청소년들은 민족 분단의 가장 큰 책임이 미국(29.3%)과 일본(26.6%)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역사화해를 위한 한·일 시민사회협력 대구회의'는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전교조 대구지부, 대구KYC,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등 국내 시민단체들과 한·일 공통역사 교재제작팀, 히로시마교과서네트워크21 등 일본의 시민단체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대구회의 관계자는 "시민사회와 교육기관 등이 협력, 한·일 관계사와 현안에 대해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인식토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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