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쿠르드족 학살 의혹에 대한 재판이 파행을 맞고 있다.
후세인 변호인단은 20일 바그다드 특별법정에서 속개된 재판에서 재판장이 교체된 것에 항의해 심리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변호인인 와두드 파우지는 법정에서 발표한 변호인단 성명을 통해 "점령당국이 설립한 현 재판부로부터 공정한 심리를 기대할 수 없다."며 그같이 밝혔다.
파우지는 "대법원이 행정부의 지시에 따라 재판장을 교체키로 한 결정은 이 사건의 심리방식이 공정재판 원칙에 부합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이 성명을 발표한 뒤 퇴정했다.
후세인 재판을 총괄하는 이라크 대법원은 19일 심리과정에서 후세인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로 압둘라 알-아미리 재판장을 해임하고, 그의 후임에 모하메드 알-우라이비 부 주심판사를 임명했다.
아미리 재판장은 지난달 21일 시작된 후세인의 쿠르드족 학살 혐의 재판을 진행하면서 후세인이 독재자가 아니었다고 말해 후세인 집권 시절 탄압을 받았던 쿠르드족과 시아파의 거센 반발을 샀다.
특히 쿠르드족 자치정부 수반인 마수드 바르자니는 이 발언의 책임을 물어 아미리 재판장을 해임하라고 중앙정부에 촉구했고,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대법원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재판장 교체를 승인했다.
알-우라이비 신임 재판장은 기존 변호인단이 변호활동을 계속 거부하면 국선 변호인을 지명하겠다고 밝혔고, 후세인은 이에 맞서 심리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재판진행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후세인은 이날 알-우라이비 재판장을 향해 "당신 부친은 보안요원이었고, 바그다드 함락 직전까지 보안요원으로 계속 일했다."며 새 재판장에게 인신공격을 가하는 발언을 했다가 퇴정명령을 받고 끌려나갔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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