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안 등과 관련해 조건부파업을 예고했던 KBS 노조는 22일 오후 여의도 KBS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27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비대위 후 "이사회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실질적인 제도가 아닌 껍데기로 만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며 "이사회는 노조가 제시한 5대 조건도 전혀 들어주지도 않았기 때문에 당초 예고한 대로 27일 오전 5시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KBS 노조로서는 2000년 6월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 후 6년 만의 파업이다. 다만 이번 파업은 합법적인 쟁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불법 파업에 해당된다.
이에 앞서 노조는 사추위원 7명 가운데 외부인사 3명을 선정할 때 노조 대표 2 명을 참가시킬 것 등을 포함한 5대 조건을 이사회에 요구했으며, 이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KBS 사장에 대한 임명 제청권을 갖고 있는 이사회는 21일 임시회의에서 사추위원에 노조원을 배제하는 사추위원 7명의 구성안을 확정했다. 또 사추위에서 5 명의 사장후보를 뽑아 이사회에 추천하는 안도 결정했지만, 노조가 5대 조건에서 제시한 평가기준 점수제화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KBS의 기자협회, 아나운서협회, 경영협회 등 15개 KBS 직능단체는 ' 들러리 사추위는 안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사추위가 후보 5배수를 이사회에 추천한다는데 그러면 거론되는 후보군을 다 추천하자는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이사회가 만들겠다는 사추위는 '들러리' '껍데기'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노조도 이날 비대위에 앞서 낸 성명서에서 "이사회가 사장 후보를 5배수로 하겠다는 것은 껍데기 사추위를 제도화하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7월 '실질적 사장추천위 쟁취' 안건을 놓고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조합원 79.2%의 지지를 얻은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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