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인물, 다른 맛.' 동일 시대 영웅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아낸 사극들이 주말 밤을 달구고 있다. SBS 대하드라마 '연개소문'과 KBS '대조영'이 그것. 두 드라마 모두 고구려 말기라는 비슷한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수백억 원대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블록버스터급 대하 사극이다.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두 드라마에는 당연히 동일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출연배우가 다르고 줄거리도 다르니 캐릭터 또한 다른 것은 당연지사. 같은 인물, 다른 배우의 오묘한 차이를 살펴보았다.
▲연개소문-유동근 대 김진태
지난여름 먼저 포문을 연 '연개소문'에선 유동근이 타이틀롤을 맡아 강한 고구려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극의 주인공답게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KBS 사극 '용의 눈물' '명성황후' 등을 통해 다져진 눈빛 연기가 백미다.
'대조영'에서의 연개소문은 중견배우 김진태가 맡았다. 걸걸한 목소리의 무게감 있는 연기로 고구려의 정치적 영향력이 극에 다다른 상황에서의 야심만만한 전략가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유동근의 연개소문은 신라에서 비천한 신분에 있는 청년의 모습을 전개시키고 있는 데 반해 김진태의 연개소문은 이미 정치적 영향력을 평가받은 상황에서 치열한 모습을 연기하는 것이 다르다.
▲당태종-서인석 대 송용태
연개소문과 대척점에 놓인 당태종 이세민 역시 주목받는 캐릭터. '연개소문'에선 서인석이 당태종을 맡아 첫회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극 '무인시대' '태조왕건'으로 갈고 닦은 내공이 돋보였다는 평. '연개소문' 유동근과 '안시성 전투'에서 운명의 대결을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현재 젊은 당태종으로 이주현이 나오지만 젊은 연기자들의 분량이 끝나면 다시 등장한다.
'대조영'에선 송용태가 맡았다. 천하를 호령하는 듯한 우렁찬 목소리와 부리부리한 눈으로 당나라 장군을 압도, 당당하게 호령하는 송용태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일단 합격점을 줬다.
▲설인귀-유태웅 대 이덕화
당나라의 명장 설인귀 역할은 유태웅과 이덕화가 분한다. 설인귀는 거란족 출신의 당나라 명장으로 안시성전투 때 빼어난 활약을 펼친 인물. 이후 무명의 군졸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그는 고구려 패망 후 항당 세력 토벌에 앞장선다. '연개소문'에선 '불멸의 이순신'의 유태웅이, '대조영'에선 '무인시대' '여인천하'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카리스마를 연기한 이덕화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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