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안 1천리를 가다]김성규 감포 척사어촌계장

"바다 오염 등의 영향으로 어자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감포의 특산물로 많이 채취되던 전복과 미역 등도 생산량이 줄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바다만 쳐다볼 수 없어 이제는 마을어장 가꾸기 사업 등 기르는 어업에 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경주 감포의 김성규(61) 척사어촌계장. 척사어촌계는 경주수협의 17개 어촌계 중 계원이 90여 명으로 가장 많고 오류해수욕장~송대말 등대까지 가장 긴 어장을 관할하는 어촌계다. 김 씨는 올해로 10년째 어촌계장직을 맡아오는 등 계원들의 신임이 높다.

학창시절부터 미역 채취철만 되면 건조 운반 작업을 도우며 자란 그는 "수온상승과 바다오염 등의 영향으로 자연산 미역과 전복 등 수산물의 채취량이 예전만 영 못하다."고 말했다. 어촌에서는 미역에 포자를 많이 붙게 하기 위해 미역돌 매는 작업 등을 하지만 어촌에도 젊은이는 없고 고령자들이 많아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지난 98년부터 어린 전복을 마을공동 어장에 방류하여 10cm 정도까지 키워서 잡는 전복종묘방류사업을 통해 연간 3t 정도의 참전복을 생산해 3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어촌계원들은 종묘방류 후 해녀들이 주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일손을 들이지 않고 연간 200만~300만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고 이 공로로 2002년 해양수산부의 전국관리어업어촌계로 선정됐고, 2004년에는 경북해양수산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 씨는 "어업도 집중과 선택이 필요한 것 같다."며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기르는 어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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