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시간 밖의 문명

시간 밖의 문명/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임자경 옮김/ 무우수 펴냄

"나의 큰 근심은 우리가 점점 더 균질한 세계로 빠져들면서 개성 없고 일반적인 현대문화의 기초를 다져서 종국에는 유일한 문화로 남게 되는 것."

지은이가 우려하는 것은 문화적 다양성이 사라지는 것이다.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서 태어난 지은이는 어릴 적부터 북극의 춥고 황량한 지역에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 듣고 자랐다. 조금만 나서면 펼쳐지는 캐나다의 광활한 야생은 그를 세계 곳곳의 외딴 지역으로 이끌었다.

책은 지은이가 찾은 북극, 아이티, 티베트, 중동의 사막, 아마존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생활하며 보고 느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그곳의 토착민들은 문명과 떨어져 오로지 자연에서 끄집어낸 삶의 지혜와 지식으로만 생활하고 있었다. 자신들만의 시간 속에 살던 이들의 삶에 문명이 침범하면서 이제 그 모습은 이미 사라졌거나 쇠퇴하고 있다. 문명사회의 '그릇된 판단의 결말'로 다양성은 사라지고 야생은 종말을 고하고 있음을 얘기하며 '다양성이란 시를 다시 쓰는 것이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의무'임을 이야기한다. 351쪽. 1만 2천 원.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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