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쿠데타 지도부는 탁신 치나왓 전 총리 정부의 자국내 이슬람 저항세력 처리 방식에 불만을 품고 쿠데타를 감행했다고 영국의 선데이타임스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이들이 19일 밤 쿠데타를 결행한 것은 탁신 전 총리가 20일 비상사태를 선포할 예정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함에 따라 선수를 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태국 군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선테이타임스는 쿠데타 지도부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소식통들을 인용, 태국 남부에 집중된 이슬람 저항세력에 대한 미숙한 대응으로 지난 2년간 1천700여명이 숨진 점이 탁신 정부의 축출에 나선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쿠데타 지도부는 정부가 약 400만의 이슬람교도들이 사는 남부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사실상 상실하자 쿠데타를 고민하던 상황에서 남부의 상업.관광 중심지인 핫 야이에서 지난 16일 폭탄 테러가 발생해 캐나다인 1명 등 4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하자 쿠데타를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했다.
특히 테러에 놀란 태국 정부관리들은 테러를 통제가능한 것으로 보기보다는 오히려 푸켓이나 코사무이 같은 북부 관광지로 확산, 결국 연간 50억파운드 규모의 관광산업이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면서 쿠데타 지도부는 최종 결심을 내렸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영국도 비록 쿠데타가 태국 민주주의에 해가 될 것이라고 개탄하기는 했지만 탁신 정부의 원상회복을 요구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쿠데타 세력이 양국의 암묵적인 동의를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인식에 따라 태국군 정보 장교들은 가혹한 방식과 거친 수사를 동원한 탁신 정부와 달리 이슬람 분리주의자들과 협상을 하고 특히 과격파들을 고립시키기 위해 심리전을 병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쿠데타의 지도자인 쿠데타 주역인 손티 분야랏끌린 장군이 태국 국왕의 총애를 받고 있는 이슬람교도라는 점도 새로운 정책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마이니치 신문은 군부의 쿠데타 결행일이 하루 늦었더라면 다면 탁신 전 총리의 비상조치 선포에 따라 미수에 그쳤을 가능성이 높았다며 탁신 전 총리 정부와 군부간에 치열한 물밑 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손티 분야랏 끌린 육군총사령관 등 군부는 정치혼란 종식을 위해 이달초에 쿠데타를 하기로 결정하고 결행 시점을 놓고 고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쿠데타 계획을 사전에 인지한 탁신 전 총리는 20일 밤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집회가 예정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을 지지하는 시민과 경찰관을 동원해 집회 참가자와 충돌하는 상황을 연출한 뒤 이를 수습한다는 명목으로 비상사테를 선포, 권력을 유지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손티 사령관 등은 수일 전에 비상사태 정보를 입수하고 하루 전날 밤을 D데이로 잡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결국 정보전에서 손티 사령관측이 승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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