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교사가 아버지에 간 이식

"나를 낳아 길러주신 아버지께 신체의 일부를 돌려드리는 것이 자식으로서의 당연한 도리죠"

청주 경덕초등학교 김근혜(여.30) 교사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장기를 떼어줘 '현대판 효녀 심청'이라는 칭송과 함께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대전보훈병원에 입원해 있던 김 교사의 아버지는 하루에 한 번씩 복수를 빼내야 하는 간경화 4기의 중환자로 필요한 장기 이식을 위해 대기자 명단에 등록을 했지만 워낙 대기자들이 많아 장기를 기증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고심하던 김 교사는 남동생과 함께 "아버지를 위해 간을 이식해 주자"고 결심하고 남매가 이식을 위한 검사를 받은 결과 다행히 자신이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아 최근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떼어 내 이식해 주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 교사 아버지는 딸로부터 간을 이식해 주겠다는 얘기를 듣고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딸의 건강을 우려, 수술을 꺼렸으나 병원측으로부터 "기증자의 경우에는 기증 후 건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설득에 따라 간을 이식받았다.

김 교사는 "오랜 시간 병마와 싸우며 고통을 겪고 있는 아버지를 지켜보면서 고교 때부터 내 간이라도 이식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었다"며 "진작 실행하지 못하고 이제야 돌려드리게 돼 오히려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동료 교사들은 "김 교사가 평소 예의 바르고 효심이 깊을 뿐 아니라 학생지도에도 열성적이어서 주위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고 있다"며 "이번에 아버지에게 장기를 이식해 줌으로써 몸소 효를 실천, 학생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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