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학스님의 빛깔있는 법문'…도심법회 설법 묶어

"세상에 법문 아닌 것이 없습니다. 나비의 날갯짓, 깜깜한 밤의 빗소리, 개구쟁이 아이들의 장난놀이, 술주정뱅이의 음담패설이 다 법문이 될 수 있습니다. 눈을 뜨고 보면 그 모든 것들이 다 나의 분신(分身)이요 자성(自性)의 소리입니다. 세상천지가 법문으로 가득합니다"

'저거는 맨날 고기묵고'에서 최근 '티베트 체험과 달라이라마 친견'에 이르는 10여권의 저서를 냈던 우학 스님(영남불교대학 관음사 회주)이 '우학스님의 빛깔있는 법문'이란 5권의 법문 시리즈를 도서출판 좋은인연에서 펴냈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 영남대병원 네거리에 영남불교대학 관음사를 창건해 도심포교의 신기원을 이룬 우학 스님이 그동안 각종 법회에서 설법한 내용들을 녹취해 두었다가 그 내용들을 가급적 첨삭없이 책으로 펴낸 것이다.

우학 스님의 법문은 그래서 허공의 구름잡는 이야기가 아닌 생활 속의 소재를 끌어들인 현실적인 메시지가 많다. 쉬우면서도 내면의 소리와 정제된 법음을 담고 있으며, 의표를 찌르는 논리와 설법으로 매너리즘에 빠진 대중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도심 최대의 사찰인 영남불교대학 관음사의 각종 행사와 수행·교육·문화·봉사 등을 아우르는 포교 노하우가 은연중 담겨 있는 것도 시민과 불자들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우학 스님은 혼탁한 현실을 질타하면서도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며 기도와 참선과 봉사를 강조하기도 한다.

'인생을 잘 살려면', '불교는 그렇게 소극적인 종교가 아닙니다', '한국 불교의 사원경제', '출가, 대자유적 삶', 조상들의 은혜와 우리의 도리', '거리로 나오신 부처님', '기도는 IQ와 EQ를 함께 높여준다', '멋있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것', '화엄삼매-사랑의 완성' 등 주제별 시기별로 50여편의 법문을 담고 있다. 마음을 비우고 찬찬히 새겨 읽다보면 가슴 시원한 깨달음의 소식(消息)을 얻을 수 있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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