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민 "카드 포인트 줘도 못써'

자칫 시나브로 없어질지도 모르는 카드사의 적립 포인트를 활용해 추석 선물을 준비해 볼까.

우리 국민들은 미국(5.15장)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1인당 카드(3.35장)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귀찮아서' 또는 '어떻게 쓸지 몰라서' 신용카드로 물건을 살 때마다 적립되는 카드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에만 버려진 카드 포인트가 121억 포인트에 달한다. 대략 1포인트 당 1원에 해당하는 만큼 121억 원을 그냥 버린 셈이다.

무관심과 무신경으로 생돈을 잃어버리는 경우는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유독 심하다. 금융감독원의 '2000년 이후 분기별 소멸된 카드 포인트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 6개 지방은행 가운데 대구은행이 제일 많았다. 올해 상반기에 소멸된 7억 포인트 중 대구은행이 2억 1천400만 포인트로 가장 많았고, 전북은행(1억 9천700만 포인트), 부산은행(1억 7천600만 포인트), 경남은행(9천700만 포인트) 순이었다.

특히 대구은행은 해마다 기간 만료로 자동 소멸되는 포인트가 늘어나 ▷2003년 1억 3천400만 포인트 ▷2004년 1억 6천400만 포인트 ▷2005년 3억 4천400만 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애써 모은 카드 포인트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카드 결제대금 청구서나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내가 쌓은 적립 포인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카드 포인트는 5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유효기간을 챙겨 봐야 한다. 결제대금 청구서나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3개월 뒤 소멸될 카드 포인트를 미리 알 수 있다.

또 카드대금 연체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카드를 사용하는 순간 포인트가 발생하지만 이렇게 발생한 포인트를 고객 앞으로 쌓아 두려면 매월 제 때 결제를 해야 한다. 연체가 되면 그 달의 포인트가 사라지거나 삭감된다.

이밖에도 카드 포인트를 사용하려면 '최저 사용한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카드사에 따라서 최소한 5천~1만 포인트 이상이 되어야 쓸 수 있는 곳이 많다. 따라서 한 카드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카드 포인트는 물건을 사거나 영화를 보고 외식을 하는 등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게다가 각 카드사들은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을 직접 운영하거나 다른 인터넷 쇼핑몰과 제휴하고 있다. 이런 곳들을 이용하면 적립된 포인트로 생필품과 잡화, 의류, 여행상품, 장난감 등을 구입할 수 있는데, 적당한 포인트가 쌓여 있을 경우 간단한 추석선물을 마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도표참조)

금융권 관계자는 "본인이 직접 사용하지 않더라도 어려운 이웃돕기, 기초생활수급자 무료급식사업 등 각종 사회공헌활동에 카드 포인트를 기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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