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이후 19년 만에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에서 세계 16강인 월드그룹 승격을 노렸던 한국 대표팀이 아깝게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한국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아레넬레 BNR 코트에서 벌어진 루마니아와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이하 WO) 셋째날 경기에서 복식에 나선 이형택(세계랭킹 58위.삼성증권)-정희석(558위.충남도청)이 안드레이 파벨(89위)-호리아 데카우(358위)에게 1-3(6-2 2-6 3-6 5-7)으로 역전패한 데 이어 이형택이 파벨과 단식 경기에서 1-3(6-4 4-6 3-6 2-6)으로 다시 역전패, 종합전적 1승3패로 월드그룹 진출이 좌절됐다.
마지막 단식에서도 전웅선(379위.삼성증권)이 플로린 메르기아(291위)에게 1-2(3세트 경기로 진행)로 져 최종 전적은 1승4패가 됐다.
4단식-1복식(5전3선승제)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22일 첫날 단식 한 경기씩을 주고 받아 1-1로 비긴 상태에서 이날 경기에 돌입했지만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고전한 끝에 복식과 단식 첫 경기를 모두 아쉽게 내주며 무너졌다.
1987년 월드그룹 1회전에서 프랑스에 패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탈락해 세계 16강 재진출을 노렸던 한국은 WO에서만 1989년, 1990년, 1992년, 1993년, 1997년에 이어 6번째 실패하며 내년 시즌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Ⅰ그룹에서 7번째로 월드그룹 승격에 도전하게 됐다.
한국은 WO에서 1987년 이탈리아에 패한 것을 시작으로 이스라엘, 벨기에, 러시아, 스페인, 스위스, 루마니아에 연패하며 유럽 징크스를 떨치지 못했다.
우천으로 하루가 지연된 끝에 복식과 남은 단식 2경기 등 3경기를 모두 치르기로 합의하고 시작한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이-정조가 복식 첫 세트를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소나기로 20여 분간 게임이 지연된 끝에 재개된 경기에서 분위기는 전열을 정비한 루마니아쪽으로 흘렀고 한국은 2,3세트를 모두 내줬다.
한국은 4세트 들어 서브가 살아나면서 5-1까지 앞섰지만 이후 6경기를 내리 허용하는 부진 끝에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복식 경기를 패하고 말았다. 대표팀의 히든 카드였던 정희석은 오른쪽 손바닥 물집 부상을 입고도 분전했으나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2시간 후 펼쳐진 단식에 나선 이형택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 에이스 파벨에게 첫 세트를 따내며 고군분투했지만 4-2로 리드하던 2세트에서 역시 4게임을 연속 내주며 흔들렸고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로 파벨의 상승세에 무릎을 꿇었다.
대표팀은 26일 귀국하고 이형택은 25일부터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태국 오픈에 곧바로 참가한다.
한편 한국과 함께 아시아 대표로 WO에 참가했던 태국은 독일에 1-4로 패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가 나선 스위스와 '왼손천재' 라파엘 나달(2위)이 버틴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도 WO에서 승리, 내년에도 월드그룹 16강을 유지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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