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도 공항 예정지에 웬 군부대?"

울릉도 경비행장 최적 후보지에 군부대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경북·강원·울산 등 동해권광역단체협의회가 구상하고 있는 동해광역권 발전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울릉군은 최근 북면 석포마을 일대 울릉공항 건설 예정지 10만 8천900평 중 일부에 군이 주둔지 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공항 건설예정지를 변경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건설교통부 산하 교통개발연구원은 이미 군이 해당 부지에 군사시설을 조성키로 하고 1996년부터 부지를 매입해 왔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공항건설예정지로 용역결과를 냈고, 그동안 울릉군과 경북도도 이 부지에 공항유치를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동해권행정협의회는 2003년 '경비행장 조기건설 및 조기추진'을 청와대에 건의했으며, 2천790억 원을 들여 올해 착공해 2010년 마무리하는 울릉 경비행장 조성계획을 포함한 동해안개발계획안을 지난달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은 공항 1순위 예정지에 군부대 공사가 시작된 만큼 2순위 예정지인 가닷물(사동리) 지구 등을 종합검토한 뒤 경북도와 공항지구변경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정윤열 울릉군수는 "석포지역 군부대건설은 국방부 '율곡사업'인데다 정부의 공항추진 불확실성으로 인해 군부대 입지를 제한할 수 있는 여건이 미약했다."며 "공항건설을 연계한 현안사업을 추진키 위해 연말까지 구체적인 투자사업 설명회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울릉도의 지형여건상 활주로 800m이상, 터미널 170평, 70인승 경비행기 3대 동시 계류 등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기가 쉽지 않아 제2의 후보지 선정 및 건설추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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