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수확기를 맞아 농촌에서는 결실을 거둬들이는 가족체험이 한장이다. 체험에 참가한 가족들은 하루종일 숲과 과수원에서 가족간의 정을 되새기며 자연 체험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앗! 따가워. 와~~ 알밤이다." "엄마 가시때문에 알밤을 못 꺼내요. 어떻게 해요?."
23일 상주대 본관 뒷편에 조성된 작은 숲 자연관찰 공원을 끼고 있는 산자락에는 50여명의 어른·아이들이 한데 어울려 알밤줍기에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상주대 산림환경자원학과가 추석과 수확철을 맞아 가족 체험행사로 '제5회 상주시민 가족 밤줍기 대회'를 개최한 것.
이날 유치원생과 초등생 등 아이들과 손을 잡고 대회에 참가한 20여 가족은 1시간 가량을 산비탈 밤숲에서 알밤을 줍거나 땅에 떨어진 밤송이 속에서 검붉은 알밤을 꺼내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산 속으로 조금 들어서며 윤기로 반질거리는 알밤들이 땅에 널려 있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밤을 줍기 시작했고 어떤 아이들은 가시에 찔려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조카 노연(13)이와 아이들을 데리고 참가한 박영순(41·상주 무양동) 씨는 "밤 송이들이 입을 벌린 채 지천으로 떨어져 있어 정신없이 줍다보니 가시에 찔린 줄도 몰랐다."며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외사촌 동생인 홍지한(8)·지혜(11·여)와 함께 밤줍기에 나섰던 임주희(24·상주 낙양동) 씨는 "많이 줍고 싶은 욕심보다 가시가 송송 돋아난 밤송이를 벗기고 그 속에서 검붉은 알밤을 꺼내는 과정을 아이들과 즐겼다."고 했다. 임씨 가족은 이날 대회에서 가장 작은 알밤을 주운 가족 2등 상을 받기도 했다.
배관호 교수는 "행사를 통해 가족의 정을 나누고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체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추석 제삿상에 올릴거예요..."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도시의 어린이와 어머니들이 농촌 들녁을 찾아 일손도 돕고 제수용 과일도 고르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22일 경남 합천 용주 월평리 합천기술센터 배나무 단지(대표 정재영)에서는 부산 YWCA 유아원 어린이와 학부모 등 250여 명이 농촌체험을 벌였다. 누렇게 익은 황금배도 따고, 땅 속에 꼭꼭 숨은 고구마를 캐는 등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이날 행사는 농림부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으로 경남·부산 생활소비자협동조합과 합천군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제삿상에 올릴 큼직한 배를 직접 골라 따고, 캐낸 고구마는 전을 부쳐 상차림은 물론 온 가족과 함께 먹는다는 것.배가 달려있는 배나무밭을 처음 구경한다는 박솔이(6) 군은 "할아버지께서 평소 좋아하시는 배를 직접 따서 제삿상에 올릴래요."라며 즐거워했다. 학부모 김숙연(44·부산 대연동) 씨는 "많은 농촌체험을 다녀왔지만 명절을 앞두고 있어 제수용 수확체험은 더욱 뜻깊은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조상을 섬기게 하는 교육현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로 수확기 농민들은 일손을 덜었고, 어린이와 학부모들은 제삿상에 올릴 배(1㎏)와 고구마(2㎏)를 선물로 받는 등 정겨운 하루를 보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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